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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가사로 쓴 낙엽

by 동아줄 김태수 posted May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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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여름내 그리움을 햇살에 태워가며

 

다져온 큰 사랑을 여물게 기다리다

 

알아서 거둘 만큼 이룬 뒤 내려놓고

 

고운 색 다 죽이며 겨울로 떠나간다

 

아들딸 키워보내 혼자서 실버타운

 

사는 길 비좁아도 하늘은 넓고 푸러

 

해거름 좁은 부엌 슬며시 다녀간다

 

어둠을 밀어내고 새소리 햇살 불러

 

이슬로 세례받고 몸녹인 가지마다 

 

키워온 제 몸 모두 말없이 내려놓고

 

물 따라 바람 따라 그대로 몸 맡기며

 

모퉁이 으슥한 곳 젤 먼저 감싸 안고

 

즐거이 몸 부려 놓고 새봄으로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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