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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가작>
/ 김태수



담금질 벼리고 나와

무서울 게 없어도

다칠까봐 몸을 낮춰

재어 보고 기다린다

언제나

갈림길 앞에선

망설이며 살피고


무르고 무뎌서는

지난 길 묻힐까봐

퍼렇게 얻어맞아

날카롭게 일어서서

칼자루 목을 조이며

허공부터 가른다


멋지게 이루려면

한 번에 끝내야 해

상처가 아물리게

온전히 다시 나게

단면을 들여다보는

날선 시선 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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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씨의 은 시조 작품인데 언어를 매만지는 솜씨가 그의 작품 제목인 만큼이나 매서웠다.
<나태주 시인 심사평 중에서>

김 태수 님의 은 오랜만에 대하는 시조여서 반가웠다. 정형시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 탄생하는 과정과 의 역할을 잘 아우른 점이 돋보였다.
<한혜영 시인 심사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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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김태수

입상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시조가 시 공모전에서 입상작으로 뽑힌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동안 낙방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시조는 시가 될 수 있어도 시는 시조가 될 수 없다고 믿어, 시조를 좀 알아봐 달라고, 시 공모전에 시조 포함이라는 한 구절이라도 넣어 달라고, 공모전 때가 되면 시조 응모작을 보내곤 했습니다.


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입상은 이러한 저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시조 응모작이 자유시와 겨뤄 입상작으로 뽑혔다는 것이고, 좋은 시조 작품을 써서 미주 지역에 널리 알려야만 한다는 것을 다짐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유구한 역사를 같이해 온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는 한국의 혼이요 맥박이라고 합니다. 미주 문단에도 시조의 바람이 일어 시조의 꽃이 활짝 피어 문향이 흩날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시 공모전에서 입상이 안 된 것은 시조여서가 아니라 작품 수준이 함량 미달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유시와 견주어 손색없는 좋은 시조 작품을 써야만 한다고 다시한번 다짐해 봅니다.


나태주, 한혜영 심사위원님이 제 시조 작품을 시 공모전의 입상작으로 기꺼이 뽑아주신 것은 시 못지않은 좋은 시조 작품을 써 보라는 격려의 뜻이 담겨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미주문협 시조분과 안규복 위원장님과 늘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조옥동 미주시인협회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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