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2008.08.23 23:01
큰애를 내려주고
혼자 집으로 가는 길
FM 105.9, 버튼을 무심코 누른다
남아서 듣고 있던 아이의 귀가 일제히 사라진다
큰 엄지와 작은 엄지 하나로
요란한 음악들이 달려오다 몇 번이나 멈추고
몇 번이나 달려오다 멈추고
이제 나도 멈추어야겠다
어느덧 내 손도 중년을 넘긴 조금은 피곤한 모습
아이와 실갱이를 한날 밤이면
비누에 깨끗이 씻긴 손금 사이로
빙긋이 웃으시는 엄마
너 사춘기때의 내 속을 보여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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