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6

2005.07.14 06:02

안경라 조회 수:399 추천:26

바람 한 점 불어와 나를 치고 갑니다
바람끝에 찔려 마음 한 모퉁이
눈물닮은 피 흐릅니다

아주 떠났는가 했는데
그래서 저 언덕으로 오르면 그대를 만날 수 있는가 했는데
오랜 침묵이 이별은 아닌가 봅니다

표내지 말고 살라하는 말씀,
그대가 늘 어루던 마음 비밀히 숨기라는 뜻인줄 알기에
고독한 그늘로 내 청춘이 창백해져도

나는 소리하지 않습니다
그대를 찾으러 떠날 수 없습니다
그대 내게 다시 올 때 그저 잠시 또 마음의 피 흘려야할 뿐

바람이 그대인 것을
간 밤에 떨어진 꽃잎 하나 내 마음인 것을
아무도 모르는 기쁨 외롭게 휩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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