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4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달님에게 하는 사랑 고백



빛을 내지 않으면서도 받는 대로 돌려주며

몫을 챙기지 않아 줆도 그침도 없고

혼자 있을 때에도

낮 빛에 밀려 무시당해도

기다리고 채워 아낌없이 내어주고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둠이 찾아와서 말했지요

캄캄할 때에는 불 밝혀야 한다고

욕망의 불을 밝히기 시작했어요

하고 싶은 일 원 없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둠 속으로 적당히 몸을 숨기기도 하면서

당신은 필요할 때만 찾게 되었어요

오히려 내 은밀함이 드러날 것 같으면 멀리했지요

다만 내 불빛을 유지하기 위해선 뭔가 태워야만 했어요



갈수록 내가 가진 걸 자꾸 태워 없애야 한다는 게 싫었어요

어둠의 행실을 떨쳐버리지 못할 두려움이 밀려왔지요

그때 당신이 다가와 나를 그냥 안았어요

당신은 이름만 빌렸을 뿐 원래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빛이었어요

스스로 부신 빛을 삭여 은은하게 머물며

공평하게 내어주는 사랑이었지요


당신이 내 안에서 차고 기욺에 따라 명암을 엮어

끊임없이 거듭나는 삶이 되게 하네요

이젠 다시 맞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태우며 살아야겠어요

보존하려 아끼며 쌓아둘 게 아니라

내가 가진 이름과 재산과 건강과 능력과 관계도

때 되면 유효기간 안에서 다 내어주는

한 사랑을 위한 소모품이어야겠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닮아가겠지요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내 맘을 비추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09
128 행시 국정 1 개혁 동아줄 김태수 2013.10.04 255
127 시조 그대와 과일주를 동아줄 김태수 2017.07.17 78
126 수필 길[계간문예 2014 여름호][2014 재미수필] 동아줄 2014.07.27 388
125 수필 김일석 씨의 ‘수평’을 읽고 / 동아줄 김태수 동아줄 김태수 2012.01.02 844
124 시조 행시 꿈의 조약돌 동아줄 김태수 2016.06.28 43
123 나이테 김태수 2011.12.05 486
122 시조 행시 나이테 동아줄 2013.02.25 400
121 가사 낙엽/가사로 쓴 낙엽 동아줄 김태수 2015.05.22 237
120 시조 행시 낙엽[2016 미주문학 가을호][2016 현대문학사조 가을호] 동아줄 2014.11.13 338
119 낚시에 걸린 연어[미주문학 신인상, 11년 가을호] 동아줄 2011.12.05 595
118 행시 너와 내가 동아줄 2013.04.27 416
117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2012.02.02 551
116 눈꽃[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동아줄 2012.07.09 696
115 시조 눈들의 모습[2017년 외지] 동아줄 김태수 2017.03.20 53
» 달님에게 하는 사랑고백[맑은누리 14년 여름호] 동아줄 2014.06.23 404
113 행시 달빛 그림자 동아줄 2014.09.11 137
112 시조 당면 동아줄 2013.07.11 292
111 시조 당신의 뜻이라면 동아줄 김태수 2017.11.15 170
110 시조 행시 대통령 선거 동아줄 김태수 2017.05.01 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47
전체:
1,167,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