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0 08:58
기러기 부부로 살다가 아이들이 학업을 모두 마쳤는데도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그냥 눌러사는 가정이 있다.
본인은 한국서 비지네스를 하는 관계로 완전히 들어오지 못하고
시간만 되면 가족을 만나러 오는 남자의 이야기다.
지난번 애너하임 산불 때문에 숨겨둔 비자금이 날아갔단다.
모두들 배를 잡고 웃고, 이야기 하는 자신도 웃었다.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던 그.
저녁상을 물리고 뉴스를 보던 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아들을 불렀다.
"저 동네 너희 동네 아니니? 내가 미국 갔을 때 많이 보던 곳 같은데?"
티비 화면에 비친 미국 동네가 자기 동네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단다.
조용한 집 뒤쪽 산에는 불이 활활 타고 있는 모습이라니.
정신이 번쩍 들어서 미국의 아내한테 전화를 했다.
"응, 우리 동네가 아직은 괜찮은데 혹시 바람이 이쪽으로 불면 우리집도 무사하진 못할거래.
경찰이 와서 그러는데 귀중품만 일단 챙겨 두래. 여차하면 그것들만 들고 나가야 해."
순간 숨겨둔 비자금 생각 번쩍 났다.
곧 이어 아내의 말
"혹시 당신 거 뭐 챙겨둘 만한 거 있음 말해."
그 남자는 고백을 안 할 수가 없었다.
" 응, 그 . 내 책장 끝에 꽂힌 <100살까지 사는 법> 이란 책 있지? 그 책만 좀 챙겨줘."
출장을 겸하여 미국에 돌아온 그는 너무나 무사한 집에 들어와서
비자금이 빠져나가 아무 소용이 없어진 <100살까지 사는 법>을
열심히열심히 뒤적거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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