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 작자 미상
2005.08.11 21:01
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은 거래요.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래요.
내가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고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린대요.
그러니 예쁜 거울 속의 나를 보려면
내가 예쁜 얼굴을 해야겠지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부부는 평행선과 같아야 한대요.
그래야 평생 같이 갈 수 있으니까요.
조금만 각도가 좁혀져도
그것이 엇갈리어 결국은 빗나가게 된대요.
부부의 도를 지키고 평생을
반려자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대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부부는 무촌 이래요.
너무 가까워 촌수로 헤아릴 수 없대요.
한 몸이니까요.
그런데 또 반대래요.
등돌리면 남이래요.
그래서 촌수가 없대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이 지구상에 60억이 살고 있는데
그 중의 단 한 사람이래요.
얼마나 소중한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둘도 아니고 딱 한사람
나에게 가장 귀한 사람이래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부부는 반쪽과 반쪽의 만남이래요.
한쪽과 한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쪽과 반쪽의 만남인 하나래요.
그러니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대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부부는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는 사이래요.
어찌 다 마음에 들겠어요.
그래도 서로의 마음에 들도록 애써야 한대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부부는 벽에 걸린 두 꽃 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모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대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부부는 한쪽 발 묶고 같이 걷는대요.
같이 하나 둘, 하나 둘하며 같이 걷는대요.
아니면 넘어지고 자빠진대요.
그래서 부부는 발자국을 같이 찍어간대요.
흔적을 같이 남긴대요.
자식이라는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간대요.
사랑스런 흔적을 남기고 간대요.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부부는 닮아간대요.
같이 늘 바라보니 닮아간대요.
그래서 결국 까만 머리 카락이
하얗게 같이 된대요.
그래서 서로서로 염색해 주면서
부부는 늘 아쉬워 한대요.
이 세상 떠날 때 혼자 남을
반쪽을 보며 아쉬워한대요.
같이 가지 못해 아쉬워한대요.
요단강 같이 건너지
못해서 아쉬워한대요.
부부는 늘 감사한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5 | 안녕하세요? | 지희선 | 2013.02.04 | 100 |
234 | 해가 여러번 바뀌었네요 | 백남규 | 2016.03.05 | 108 |
233 | 한잔의 갈색茶가 되어 | 피노키오 | 2005.05.08 | 116 |
232 | -아주 작은 사랑 뿐- | 피노키오 | 2005.05.09 | 117 |
231 | 환영 합니다 | 백선영 | 2005.03.10 | 120 |
230 | 아름다운 꽃 만들기 | 피노키오 | 2005.05.18 | 131 |
» | 부부는 이런 거랍니다 / 작자 미상 | 문해 | 2005.08.11 | 136 |
228 | ..아름다운 그대.. | 피노키오 | 2005.05.10 | 138 |
227 | 어디가면 볼수 있나요? | 오연희 | 2005.06.22 | 140 |
226 | 마음의 파도 | 여울 | 2005.07.22 | 145 |
225 | 봄을 자꾸 밀려내는 낮비 | 최석봉 | 2005.03.13 | 147 |
224 | 구자애님 화이팅!! | 피노키오 | 2005.05.07 | 147 |
223 | 새벽에.... | 박경숙 | 2005.06.19 | 149 |
222 | 따뜻한 그리움 / 김재진 | 피노키오 | 2005.05.09 | 152 |
221 | 허브의 향기에 취해서 | 피노키오 | 2005.05.09 | 154 |
220 | 늦음에의 미학 | 남정 | 2005.04.25 | 155 |
219 | 아프다 그래서... | 장태숙 | 2005.05.18 | 157 |
218 | 구 시인님! | 청맥 | 2005.05.17 | 160 |
217 | 하모니카 | SOLO | 2005.03.08 | 163 |
216 | 시험중^^* | 귀복 | 2007.09.28 | 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