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미주문학 가을호)

2007.07.26 03:57

장태숙 조회 수:292 추천:39

김영강 선생님

보내주신 메일이 깨져서 읽을 수가 없네요.
아마 서로 사용하는 컴이 다른가 봅니다.
혹시나 해서 첨부파일로도 보냈는데 선생님께서도 읽을 수가 없었나 보죠?
해서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정순옥 회원이 미주문학 가을호 작품(수필)을 제게 보냈군요.
다음부터는 선생님께 직접보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래에 붙이겠으니 복사해서 접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장태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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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문학 가을호 수필>
                                                                  나이아가라 폭포
                                                                                                         정 순옥

엄청난 물이 낭떨어지 바위에 부딪쳐 깨어진 작은 물방울들이 이루어 낸 뽀오얀 물보라 속에서, 무아경이 되는 순간은 참으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이다.
원더풀!  와-참 아름답다.
하늘과 땅 사이에 오직 물보라만 보이는 바람동굴 속에선, 사람들의 환성도 폭포수 소리로만 들릴 뿐이다.
한 폭포로 인해 두 나라가 더욱더 친밀스럽게 보이게 하는 나이아가라폭포는, 미국 동부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걸쳐있다.
수억년 전 빙하기의 산물로 알려저 있는 이 폭포는, 이리호 호수의 물이 온타리호 호수로 흘러 들면서 절벽에 의해 약 50m의 낙차가 생기는데, 이 낙차가 세계 최고의 자연경관 나이아가라 폭포를 만드는 거란다.
폭포- 정상적인 강물의 흐름에서 벗어난 하나의 장애자.
장애가 클수록 그 속에서 품어나오는 열정의 결과는 더욱더 크다는 것을, 나이아가라 폭포는 보여주고 있다.
폭포수는 극심한 장애자가 토해내는기염(氣焰)이다.
이 기염이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으로 감탄사를 터트리게 하고, 나를 무아경에 이르게 한 신비스런  ‘물보라’ 를 창출해 낼 줄이야.
  넓고 깊어서 짙푸른 물만 흐르는 강 일꺼라는 생각과는 달리,  군데군데에 물이 아닌 흙과 바위와 나무들이 있어 작은 섬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끄럽게 흐르는  강물이지만 이런 곳에서는 서로가 부딪쳐 상처 주지 않으려고, 유연하게 굽어져서 흐르는 지혜를 강물은 알고 있다.
흐르는 똑같은 강물인데도 내적인 요소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강물, 코발트색 연초록 은빛색갈로 보이기도 하여 한폭의 아름다운 자연그림을 그린다. 장엄한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해 하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위함같이.
강물은 살랑살랑 불어대는 강바람에 떨어진 이름모를 꽃닢들도, 폭풍우 비바람에 꺽어진 갈대도 합류되어 흐른다.
강물 위를 나르는 물새가 찌-익 갈긴 똥도 포옹하여 함께 흐른다.
죽을 힘을 다해서, 회귀본능를 발하여 강물을 거꾸로 거스러 올라가는 고기들의 찢긴 살점과 피와, 떨어진 비닐들도 물살 사이에 끼어 흐른다.
강물은 아픔도 눈물도 한숨까지도 담긴 세월을 품고서, 모든 것들을 다 품어 주는 또 다른 세계로 흐른다. 더 깊고 넓은 세계, 산호와 진주가 가득찬 바다를 향해서 다 함께 모여 영원히 함께 거 하리라는 희망을 안고서 굽이굽이 자꾸만 흐르기만 할 뿐이다.
많은 것들로 인해 흔들리면서 강물은 흐를찐데, 멀리서 바라보는 눈엔 그저 조용히 흐르는 한줄기 강물로만 보인다. 그 속에 숨겨진 수많은 사연들은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이.
  높은 산 속에 있는 눈이 따뜻한 햇살에 녹아져 흘러 내려 오고 있다는 추측만 있다지만 , 어쩜 바다로 흘러갔던 강물이 증발하여 비가되고 눈이되어 다시금 찿아왔을 강물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이루어 내는 신비한 폭포.
한 순간에 커다란 장애를 입어, 굉음을 내며 정신을 잃어버릴 순간에,  남을 기쁘게 하는 참으로  값진 일을 하고 있는 폭포.
장애를 입었기에 볼품없는 것이 아니라, 심한 굴곡이 예술 공간이 되어, 그 속에서 믿는 자에게 주시는 커다란 기쁨의 선물이 있음을 물보라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폭포.
어느 모양으로 창조되었던지 그 안에는 세밀한 창조주의 계획과 뜻이 있음을, 장애가  클수록 그 속에서 발하여 나오는  기염이 굉장함을  , 나이아가라 폭포는 상기 시킨다.
  장애를 입은 자연도 뭇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나를 한순간이라도 무아경에 이르도록 할 정도인데, 하물며 지극히 정성스럽게 빚어진 사람인 내가……
청각 장애를 딛고 일어나, 불멸의 아름다운 선율을 남긴 악성 베토벤의 인내 앞에 나는 부끄럽다. 선천성 사지절단이란 장애를 가지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오토다케씨가, 두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사랑스런 희아양이 내 가슴을 울컥 저리게 한다.
아니다, 아니야.  나도 진정 커다란 마음의 장애자다.
하이얀 물보라가 내 눈에 가득 찼을때, 두 손으로 얼굴을 닦았다. 물보라에서 튕겨나온 물방울인지,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인지 모를 물기를 닦기 위해서.
평탄하게 흐르던 강물이 절벽에서 그냥 땅으로 떨어져 버리는 낙수가 아니라,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장애자가 된 순간에 , 역사를 간섭하시고 조정하시는 창조주의 손에 의해서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태어난 물보라 .
장애가 되어 불행한 것 같으나 오히려 한없이 위장된 축복을  받은 폭포.
신묘한 창조의 비밀을 무언으로 나타내  주는 물보라 속에서,  지극히 높으신 이를 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물보라를 통해서 영광을 되돌려 드리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활짝 펴져 있음에 내 가슴이 뛴다.
표현할 수 없이 큰 마음의 장애를 지니고 있는 나 이기에, 내가 그 곳에 있음을 안다.
약속의 언약 성취인, 무지개가 떠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보라 속에.

전화; (831)-392-1274
주소; soon ok lee
           5048 sunset vista drive
          Seaside, ca. 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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