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흔들릴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
2005.06.27 00:24
서울에도 어제부터 소나기를 쏟아부으며 장마철이 왔음을 알리고있습니다. "감정이 흔들릴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밤새 끝내지 못한 이야기, 웅크리고 있는 저 구름사이로 쏟아지고 있는 너무도 익숙해져 낡아버린 말, 말들." 참 멋진 표현들... 아아, 그 지명만 들어도 반가운 면천이 고향이십니까. 안녕하세요. 미주문학 아는 이 서재에 들렸다 우연히 찾아와 좋은 시편들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고 평안한 나날이시기 바랍니다.
또, 비가 / 구자애
그날도 이렇게 흐렸거든요
그도 나를 알고
나도 그를 아는 것처럼
혹은 내가 그를 모르고
그가 나를 모르는 것처럼
구름 속에 못다한 사연 잔뜩 움켜쥐고
여차하면 흩뿌릴 것 같은
운명인가 봐요, 하기엔 너무도 슬픈.
저절로 된 게 어딨냐고요
단순히 저압골의 영향이었다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젖어 있었거든요
감정이 흔들릴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밤새 끝내지 못한 이야기,
웅크리고 있는 저 구름사이로
쏟아지고 있는
너무도 익숙해져 낡아버린 말, 말들.
그 때 축축해진 그 말들이 지어준
우비를 추억처럼 끼워입은 난
한방울의 비도 허용할 수 없는데
튀어오른 그가
막무가내로 스며들고
무거워진 우비,
자꾸만 바닥으로 흘러내려요
젖을 것도 없는 내가 흘러내려요
또, 비가 / 구자애
그날도 이렇게 흐렸거든요
그도 나를 알고
나도 그를 아는 것처럼
혹은 내가 그를 모르고
그가 나를 모르는 것처럼
구름 속에 못다한 사연 잔뜩 움켜쥐고
여차하면 흩뿌릴 것 같은
운명인가 봐요, 하기엔 너무도 슬픈.
저절로 된 게 어딨냐고요
단순히 저압골의 영향이었다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젖어 있었거든요
감정이 흔들릴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밤새 끝내지 못한 이야기,
웅크리고 있는 저 구름사이로
쏟아지고 있는
너무도 익숙해져 낡아버린 말, 말들.
그 때 축축해진 그 말들이 지어준
우비를 추억처럼 끼워입은 난
한방울의 비도 허용할 수 없는데
튀어오른 그가
막무가내로 스며들고
무거워진 우비,
자꾸만 바닥으로 흘러내려요
젖을 것도 없는 내가 흘러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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