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순례자/ 김영교 시인님

2008.07.14 15:44

이용주 조회 수:224 추천:45















    작은 순례자/ 김 영교


    지금
    미련의 풀숲 헤치며
    산비탈을 지나간다

    껴안았던 모든 소유를
    내려놓고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처럼

    가느다란 지팡이와 몸무게 나누며
    가파른 길을 넘어온 눈에
    구름 한 조각 스쳐간다

    몸 흔들어
    먼지의 무게마저 털어버린
    그 어느날
    새가 되어 날아오르면
    들 깃이 거기 있다

    그리하여
    순례자는
    잠 속에서도
    훠이 훠이 손 저으며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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