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1 14:17
우리집 앞 마당에 핀 수선화
비목이 된 수선화
차마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비바람 속에서도 곱게 피었다
분홍 빨간 꽃 속에
노란 수선화가 눈부시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본으로 다가 오는 노란 꽃
말없이 슬픔을 삼키고 있다
내 가슴 절절히 스며드는
비명에 죽어 간 어린 순들의 넋이
저리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가
한 맺힌 서러움이 향으로 피어나는가
노란 향기가 모락모락 예쁜 꽃으로 피는 것인가
너의 고독한 아름다움에
내 마음은 저만치 깊은 바다 속
세월호에 가 있다
슬픈 에밀레 종소리가 들려온다
수선화는 말없이 꽃잎을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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