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무덤가에 핀 백목련

2017.08.10 05:33

김수영 조회 수:82

백목련 10.jpg


어머니 무덤가에 핀 백목련


나목 위에 백목련이

여인의 우윳빛 속살로

목화솜처럼 피어 있다

 

물에 세수하고 나온 선녀

신선하고 단아한 너의 모습

봄바람에 꽃잎이 떨어져도

여전히 요조숙녀이다

 

솜사탕처럼 부푸는 마음

그의 향에 취해

꽃샘추위를 잊는다

 

어머니가 웃으며

속에서도 하얗게 피고 있다.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8 송년회에서 웃지못할 헤푸닝 [3] file 김수영 2017.03.30 18848
397 섬진강 메기 매운탕 [1] file 김수영 2015.10.19 7713
396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file 김수영 2014.06.08 7490
395 야영지의 행운(The Luck of Roaring Camp) [2] 김수영 2016.07.27 7195
394 Mystery of King Tutankhamun [1] 김수영 2017.03.30 1597
393 자마이카 꽃잎 차 김수영 2010.09.22 1589
392 악명 높은 앨커트레즈 교도소 김수영 2010.11.18 1461
391 고 장왕록 교수님 회상 - 장영희 교수의 타계를 애도하며 김수영 2011.11.05 1424
390 된장 담그기 김수영 2010.03.15 1397
389 주전자속의 개구리 김수영 2010.04.23 1393
388 헤밍웨이와 키웨스트(Key West)섬 김수영 2010.03.02 1329
387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Edelweiss) 의 추억 김수영 2010.02.22 1313
386 포인세티아 역사와 유래 김수영 2010.12.13 1302
385 산호성(Coral Castle)과 사랑의 기적 김수영 2010.03.02 1250
384 곡선의 아름다움/롬바드 꼬부랑 길(Lombard Crooked Street) 김수영 2010.08.21 1250
383 말의 위력/유대인들이 왜 이차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대량 학살당했나? 김수영 2010.05.10 1240
382 고목나무에 핀 꽃/사순절을 보내며 김수영 2010.03.20 1213
381 꼴, 끼, 깡, 꾀, 끈, 꿈의 미학 김수영 2010.11.18 1191
380 바람의 빛깔 file 김수영 2016.06.07 1163
379 향나무, 그향기/여행기 김수영 2010.09.19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