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고서

2018.07.20 10:57

김창임 조회 수:7

러시아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고서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창임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 F조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경기가 627일 밤 11시에 러시아 카잔경기장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일과의 경기를 준비했다. 우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절박한 심정으로 준비했을 것이다. 2패로 조별 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독일과 맞붙었던 것이다.

 

  FIFA 랭킹 1위 독일(한국은 57)은 멕시코에 덜미를 잡혔지만, 2차전에서 스웨덴에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독일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는 우리와 마찬가지였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도 한국전에서 승리만을 생각한다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독일선수들의 전체 몸값은 11,432억 원에 달하는데, 한국 선수들의 몸값은 고작 1,099억 원이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그래도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우리에게는 황, 손의 콤비가 있다. 스피드를 갖추고 역습에 능하고 미남인 손흥민과 황희찬을 내세웠다. 기성용 빠진 중원은 구자철과 정우영이 책임을 졌다. 1%의 가능성을 믿고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우리 가족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세계 최강 독일과 맞선 우리 태극전사들도 그랬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그라운드를 질주한 끝에 기적 같은 승리를 엮어냈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서 김영권이 한 골을 넣었을 때, 그 감격으로 눈물이 앞을 가렸다. 다음에 우리가 그토록 믿고 사랑하는 손흥민이 한 골을 더 넣어 2-0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환호하는 함성 소리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항상 우리 선수들이, 세계 최강이라는 지난 번 대회 우승팀 독일을 이기다니, 참으로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혹 내가 꿈을 꾸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 리그 F3차전에서, 우리선수들이 달린 거리는 118km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선수 모두가 산소탱크를 메고 달렸다고 생각하면 되리라. 독일이 활동량에서 밀린 것은 처음이었다. 같은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에 3-0까지 앞서면서 한국의 16강 꿈은 사실상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한국은 독일골문을 두드린 끝에 후반 추기시간에 두 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골기퍼 조현우는 2-0 으로 이겨 16강에 간 줄 알았는데 너무 아쉬워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독일전 승리에만 집중했다. 16강에는 못 나갔지만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는 찬사 속에 다음을 기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16강에 나갈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은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메시 선수가 출전한 아르헨티나와 음바페 선수가 출전하는 프랑스와의 경기를 관전했다. 나는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고 남편은 프랑스를 응원했다. 그 유명한 아르헨티나라도 프랑스를 이길 수가 없었다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스포츠맨십을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이는지, 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경기에 푹 빠졌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메시 선수가 뛰고 있으니 얼마나 더 재미가 있었겠는가. 다만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진 경기라 아쉬웠다. 상대인 프랑스의 음바페 선수는 아직 19세인데 아주 빠르고 뛰어난 경기를 보여주었다. 아직 젊어서인지 메시보다 힘이 넘쳤다.  

 

  초등학교 시절에 나는 쉬는 시간만 되면 반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경기를 했다. 우리 반 김효숙의 오빠가 축구 코치여서 그 친구로 인해 우리도 축구경기에 열중했다. 다른 애들은 공을 따라 떼로 몰려다니는데 체구가 작은 나는 꾀를 내어 경기를 했다. 가만히 아이들이 이리 차고 저리 차고 하다가 아이들의 몸싸움에 밀려 나온 공이 내게 오면 재빨리 그 공을 차지하여 공을 찼다. 그렇게 해 공을 골대 안으로 차 넣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 재미로 축구경기에 꼭 참여하여 열심히 뛰었었다. 그러다가 게임이 끝나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어찌나 덥고 땀이 나던지…. 그런 저런 옛이야기를 하고 싶어 효숙이 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니 이럴 수가? 얼굴은 코치인 오빠처럼 예뻤는데 진즉 고인이 되어버려 그런 추억도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웠다.

 

  이번 월드컵축구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다음 월드컵 경기에 나가면 우리나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는 점이다. 다음 월드컵에서 꼭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다.‘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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