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67)]

2018.08.08 09:52

김학 조회 수:56

[김학 행복통장(67)]

                                           문학상을 받게 된 기쁨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날이다. 폭염도 한 풀 꺾인 듯 거실 소파에 앉아 선풍기를 틀어놓고 텔레비전을 보며 하하호호 즐거워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인지라 덤덤하게 응답을 했더니, 내가 제14회 원종린수필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며 축하한다고 했다. 아니,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팔순이 코앞인 나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니! 처음으로 문학상을 받은 사람마냥 설레고 기뻤다. 이 문학상을 받게 되면 나로선 열여덟 번째 수상이니, 남 못지않게 많은 상을 받은 셈이다. 젊은 시절엔 수필집을 한 권 내면 기다렸다는 듯 크고 작은 문학상이 따라오곤 했었다. 그런데 2012년 한국현대문학100주년기념문학상 수필부문 금관상을 받은 이래 6년 만에 상을 받게 되었으니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으랴. 나와 함께 제14회 원종린수필문학상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분들은 청주 출신 송보영 수필가와 서울출신 박종규 수필가, 부산 출신 서태수 수필가라고 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분들이다. 이 상 때문에 새롭게 인연이 닿게 되어 반가웠다.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그젯밤에는 똑 같은 꿈을 하룻밤에 두 번이나 꾼 적이 있었다. 그 꿈이 바로 제14회 원종린수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는 예시였던 것 같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상을 받아보았지만 이처럼 꿈에 현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어젯밤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했었다. 아침에 날씨를 보니 꾸무럭하여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서울에 사는 친지가 지금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서울 사는 아들과 딸에게 물어보니 아직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이 넓다보니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전주는 비는 커녕 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전주는 비가 내리지 않으려나 보다.

내일은 8월 7일 입추(立秋)다. 입추는 여름을 거쳐 가을로 들어서는 절기이니 내일부터는 더위도 한 풀 꺾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질 것이다. 2018년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삼복더위는 연일 더위의 기록을 경신하는 나날이었다. 111년 만에 신기록을 세운 날도 많았다.

8월 8일 수요일은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여름방학 특강 종강일이었다. 강의실에 들어서니 축하인사를 겐넸다. 문하생들에게도 체면이 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어느새 김용권 총무는 축하 난을 건네주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원종린수필문학상 대상 수상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일동‘

 

이라 새겨진 글귀가 나를 더 행복하게 했다. 날마다 이른 아침에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크게 틀어놇고 행복을 불러들이다 보니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나는 또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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