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6 18:40
내 삶의 마지막 페이지에 남기고 싶은 글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전 상 례
내 인생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육십, 칠십, 팔십,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긴 여행을 마치고 나 이제 육신의 옷을 벗고 새로운 여행길에 오른다. 그동안 함께 웃고 울던 사랑하는 자녀와 부모 형제, 그리고 가까웠던 모든 이들이여 안녕!
참으로 아름다웠던 산, 들, 바다! 한없이 파아란 하늘을 향해 마음껏 심호흡을 하며 기지개라도 켜고 싶구나. 아침 이슬 맺힌 풀잎 하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붉게 타오르는 아침 해, 장엄한 황혼의 저녁 놀, 번쩍이는 천둥과 번개, 미친 듯이 출렁이는 파도 그리고 우리네 아이들의 사랑스런 모습과 자애로우신 어머니, 지혜롭고 인자하신 아버지 두 분 부모님이 계셨기에 나는 행복했었다. 내가 꿈을 갖게 된 것도,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았던 것도 모두 두 분 부모님의 사랑 때문이었지.
나의 자녀들 우현, 호영, 우인, 정화야! 너희들과 아빠가 계셨기에 나의 삶이 더한층 행복했단다. 그동안 엄마가 좀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너희들과 함께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구나. 얘들아, 참된 힘은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란다. 역경(逆境)은 역경(逆境)대로, 순경(順境)은 순경(順境)대로 누에가 고치를 짜듯이,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듯이,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말이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아빠처럼 나도 너희들의 능력과 의지와 서로 사랑할 것을 믿으면서 새로운 여행길에 오른다.
얘들아, 슬픔을 거두고 아빠가 계신 그 곳! 아빠와 같이 할 새로운 엄마의 길을 축복해주지 않겠니? 엄마는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나고 싶구나. 그리고 엄마가 떠나간 뒤 남은 일은 너희 4남매가 지혜롭게 마무리해라. 너희들 곁에 좀 더 있어주어야 하는데 먼저 떠난다고 슬퍼하지 마라. 얘들아, 자연과 학문과 예술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심오한 만남 등 이곳에서 음미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마음껏 느끼고, 너희들의 원대한 뜻을 마음껏 펼치고 살아라. 엄마는 마지막으로 너희들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구나.
이제 나의 시간이 다 해오는구나. 엄마는 엄마의 삶 속 모든 것을 사랑했고, 행복한 삶이었다. 단 한 가지 아빠가 좀 더 오래 함께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니? 하지만 그것이 아빠에게 짐이 된다면 그동안 우리를 위해 애쓰신 아빠를 위해 우리가 이해해 드려야지 않겠니?
엄마의 정성 부족으로, 엄마의 사랑 부족으로, 엄마의 능력이 부족하여 아빠를 지켜드리지 못했지만 말이다. 얘들아, 너희는 사랑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을 떠날 때 후회하지 않도록 너희들의 삶을 성실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주면서 살도록 하렴.
엄마 아빠의 사랑하는 아들 딸들인 호영아, 우현아, 우인아, 정화야 사랑한다. 나는 이제 엄마를 기다리는 새로운 세계로 먼저 떠날게. 잘 살아야한다!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알겠니?
"안녕!"
(2018. 9. 7.)
*순경 (順境) : 모든 일이 뜻대로 잘되어 가는 경우나 형편
*역경 (逆境) : 일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 불행한 경우나 환경
정읍수필문학회 회원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전통미술공예) 정읍 서초등학교교사 정년퇴임 우석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특수교육학) 남부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상담심리학)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초등미술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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