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노후, 국민 연금

2019.04.22 18:32

양희선 조회 수:8

편안한 노후, 국민연금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양희선

 

 

 

 

 

 지금은 100세 시대. 환갑잔치를 할 때가 먼 옛날은 아니었다. 이젠 장수시대로 팔순도 찾지 않는다. 삶에 쫓겨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60세 정년이 앞을 가로막는다. 살아갈 날은 창창한데 4,50년의 기나긴 2막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고민이다. 평생교육원이나 노인복지관에서 취미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 하지만,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고선 맘 편히 노후를 즐길 수도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은 1988년에 설립되었다. 국가에서 연금법을 제정한 지 30년이 지났다. 연금가입을 권장했으나 꺼려했다. 우선 먹고 살기도 힘들고, 자식들 교육시키기에 쪼들려 먼 훗날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 땐 자식이 전부였으니 오로지 자식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 노후에는 당연히 자식들과 함께 살 거라 믿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핵가족시대가 밀려 들어와 출가한 아들은 처자식 부양해야하는 내리사랑으로 부모를 소홀히 할 수밖에. 노후를 대비한 국가적인 시책으로 각기업체에서 회사원들에게 국민연금가입을 권장하여 연금일부를(40~50%) 보조해주는 혜택을 주어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권고했다.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기위한 목적으로 돈을 벌 수 있을 때,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은 자식에게 의탁하지 않고, 퇴직 후 연금을 받으며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독일, 스웨덴, 캐나다 등 유럽 여러 나라는 일찍부터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퇴직한 뒤 많은 연금을 받으면서 편안한 노후를 즐기며 생활한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우리교포는 ‘굶어 죽는 것도 국가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그 나라는 죽고 사는 모든 문제를 나라가 책임진다니 복지정책을 우선시하는 게 아닌가? 노령연금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에게 지급한다니 부러웠다. 노후복지정책을 일찍부터 시행한 선진국이다. 유럽을 여행할 때, 그곳 노부부들이 다정하게 여행하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였다. 유럽에서 돈을 여유롭게 쓰는 사람도 노인들이라는 말을 들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연금을 많이 냈기 때문에 노후가 편안한 것이다. 그네들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대신, 자립정신으로 살아갈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한단다.

 

 우리는 왜 노후빈곤국가가 되었을까? 젊어서 돈을 벌 때, 국민연금을 꼬박꼬박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엔 너나없이 가난했기에 우선 생활하기에 빠듯했고, 자식들 학비마련에 얼마나 고심했던가? 지금은 무상으로 중학교를 다니는 의무교육이지만, 그 땐 초등학교도 학비를 냈었다. 가나했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이들이 공민학교를 다녔다. 월사금(수업료)을 미처 내지 못하면 교무실로 불려가 다짐을 받은 일도 있었다.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바빠 먼 훗날은 뒷전이었다. 너나없이 가난했기 때문에 노후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연금제도는 복지국가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복지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국민연금을 많이 비축해 놓아야한다. 비축금이 많을수록 연금수령자는 안심하고 많은 혜택을 받지 않겠는가? 연금을 많이 냈으면 많이 받게 되고, 적게 부었으면 그만큼 적게 받을 수밖에. 우리나라는 680조 원의 연금이 비축되어 있으니,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액수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절대로 안심하고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야 할 일이다. 우리도 연금생활로 자식눈치 안보고 노후를 보내고 있다. 어느 자식이 제날짜에 꼬박꼬박 생활비를 보내주겠는가? 연금이 효자다. 국민연금을 불신하여 노후에 연금을 못 받는 사람은 기가 죽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 많은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일까? 어마어마한 액수라 잘못될까봐 걱정을 한다. 수많은 노인들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연금이라 소홀히 다룰 수는 없다. 우수한 펀드매니저 300명이 자금관리를 심사숙고하여 손해 보는 일없이 활용한다니 안심해도 될 성싶다. 국내 여러 대기업체에 투자하여 결산에서 이익금을 챙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증권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여 생기는 많은 이익금은 연금에 큰 보탬이 된다고 한다.

 

 자식에게 노후를 의존했던 시대는 갔다. 젊은 자식들이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으로 아들대신, 나라가 노인들을 부양하는 때다. 말하자면 자식이 있건 없건 국민 모두에게 국가가 노후를 책임지는 것이 노인을 위한 복지이며 기초연금제도이다. 기초연금을 받고, 내가 불입했던 국민연금을 받으면 노후걱정없이 편안하게 살 게 아닌가?

                                                               (201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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