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7 16:15
타는 노을
김수영
결코 파란 하늘을
시샘하지는 않았다
말로는 다 할 수 없어
붓 끝에 찍어 낸 가슴
핏물뿐이었다
도배질 한 붉은 하늘 아래
목을 길게 뽑은 노루 한 마리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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