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2019.06.25 05:50

백승훈 조회 수:3

산수국

6589a3052674fc470f94878485432226_2019062
  ​
산수국 :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1m 정도로 크고
6~8월에 희고 프른색이 도는 하늘색 꽃을 피운다. 수술과 암술을 중심에 두고 지름 2~3cm
정도의 무성화가 달린다.


산수국

​ 여름 숲속에 피는
희고 푸른 산수국은
보잘것 없는 진짜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그 둘레에 참꽃보다 크고 화려한 헛꽃을 내어단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참꽃이 꽃가루받이에 성공하면
그동안 꽃시늉 하던 헛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간다는 사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는
헛꽃이라도 되어
누군가를 빛나게 한 적 있었던가
나의 도움으로 누군가 성공하면
주저없이 본래의 나로 돌아온 적 있었던가
산수국과 마주칠 때 마다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된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7 내 이름은 김영숙 김영숙 2019.07.01 11
766 진시황과 한 무제의 꿈 송재소 2019.07.01 23
765 저쪽 나석중 2019.07.01 3
764 내 주변엔 행복배달부들이 많아서 좋다 김학 2019.06.30 6
763 우정이 무엇이기에 김길남 2019.06.30 7
762 결혼하고 싶은 남자 최미자 2019.06.30 10
761 캘리포니아 백미 대왕 두루미 2019.06.29 1
760 연아야, 고맙다 장석대 2019.06.29 1
759 박씨를 물고 온 제비 김삼남 2019.06.28 70
758 수필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 김길남 2019.06.28 50
757 부잔교 김세명 2019.06.28 8
756 꿈은 늙지 않는다 김학 2019.06.27 5
755 김치찌개의 별미 신팔복 2019.06.27 1
754 가기 싫은 곳 최기춘 2019.06.27 1
753 오독 최수연 2019.06.27 1
752 소음이 없는 나라, 일본 김성은 2019.06.26 4
751 제15회 원종린 수필문학상 원수연 2019.06.26 57
750 장모님의 쌈터 찾기 정석곤 2019.06.26 6
» 산수국 백승훈 2019.06.25 3
748 목련꽃이 필 무렵이면 신효선 2019.06.2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