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바위

2019.07.22 10:31

윤석순 조회 수:47

 삿갓바위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윤석순

 

 

 

 

 

 삿갓바위는 모양이 삿갓처럼 생긴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문학기행지의 첫 순위인 삿갓바위(입암)는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관광차로 출발했다. 장거리 문학기행지가 지루하지 않게 하고자 신선한 과일, 떡과 풍성한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흥겨운 노래도 불렀다.   입암은 고인돌. 선돌과 함께 대표적인 거석문화(巨石文化)의 하나다. 선돌을 의미하는 ‘menhir (longstone)’는 바로 그 지방 고유어인 브레튼어(bretons)에서 유래했다.

 한국에서는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지방에 따라 미륵부처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그러나 선돌이 갖는 단순한 구조의 특성 때문에 그에 관한 고고학적인 발굴조사는 거의 행해지지 않았고, 다만 재래신앙과 관련하여 민속학적인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 선돌은 대부분이 단독으로 세워진 것이 상례이고, 때로는 쌍으로 세워지는 경우와 동일 장소에 여러 개가 세워지는 특수한 경우도 있다.

 현재 전해지는 선돌에는 제사신앙이 수반되어 있어 부락민의 신앙대상으로 신격화되기도 하고, 또 특이한 전설 등을 지니고 있어 부락민의 절대 불가침의 대상으로 보호받기도 한다. 이러한 기능에 따라 그 축조 목적을 원시사회의 정령숭배와 연결시키는 것이 지배적이다. 즉 선돌의 외형적 형태가 남성의 생식기와 비슷한데, 원시사회에서 생식기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었으므로 원시인들의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대상물로서 선돌을 축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쌍으로 나타나는 수호석의 특징은 하나는 남성을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여성을 상징하여 성별구분이 뚜렷해지는 점인데, 이 경우 남성상징물이 여성의 그것보다 더 크다. 이러한 선돌의 수호적인 기능에 근거를 두고 장승의 유래를 선돌에서 구하는 견해도 제기된 바 있다. 세워지는 장소는 마을 어귀 같은 평지가 대부분이고, 간혹 구릉 위나 비탈에 세워진 것도 발견된다.

 남한지역의 경우 선돌 근처에서 발견되는 고인돌은 모두 남방식 고인돌이고, 북한지역의 황해도 연백군 문창리에서는 구릉에 분포한 북방식 고인들 가운데에 여러 개의 선돌군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선돌과 고인돌의 공존관계로 보아서 일단 이들이 같은 시대적 배경을 가진 유적들로 생각되며, 이로부터 선돌이 고인돌에 묻힌 사람의 시체가 침범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 것이나 죽은 사람을 상징 혹은 추모하는 의미에서 세워진 비석의 원조형으로 이해한 견해도 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자료와 증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세종대교 아래 여주환경사업소를 지나서 약 1km를 내려가면 여주군 향토유적 ‘입암’이 있다. 입암()은 옛 여주팔경 중 하나로, 해동지도 광여도 등에 제6경 입암층암(巖層巖)으로 기록된 여주시의 자연경관유적이다. 1872년 지방도에는 ‘笠’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일명 삿갓바위라 칭하는 입암이 층층이 쌓여 있는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삿갓을 쓴 채 입암은 위로는 청정한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아래는 잔디밭으로 장식되어 있다. 앞을 보면 멀리 이포보가 보인다. 한강이 흐르는 바다가 있고 도보여행자, 자전거 여행자들이 맘껏 노래도 부르고 시도 읊기도 했다. 너무도 더워서 가벼운 복장차림새에도 땀범벅이 되었다. 한참 가다보니, 쉼터인 정자가 있어서 잠시 쉬면서 음료수를 마시고 걷기도 했다. 입암을 지날 무렵 4대강 국토종주 한강자전거 길에 이정표가 있는데 도보종주의 목적지인 한강 하구로부터라는 표지가 눈에 띄었다.

 

 여주시청은 마암(馬巖)과 함께 여강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유적인 입암이 시작되는 바위 중앙에는 ‘笠’이란 글씨와 함께 당시 여주목사였던 이인응(寅應), 당시 세력가인 민영목(閔泳穆) 등의 이름과 경오막추각(庚午莫秋刻)이라 새겨져 있다. 바위에 새겨진 기록에 의하면 경오년(1870) 가을에 새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여주의 맑고 수려한 경치에 대해 고려시대에는 목은 이색선생이 금사팔영, 여강사절을 노래했고, 조선시대에는 최숙정, 서거정, 김안국, 신광한 선생 등 당대의 학자이며 명문 장가들이 여주의 풍경을 읊은 주옥같은 많은 시를 남긴 바 있다.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여주 6경 입암(삿갓바위)는 세종대왕의 과학정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한강4(이능경), 여주보. 한강도보종주, 여주보전망타워가 연결되어 있다. 차를 타고 가노라니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이 보였다. 신록이 짙은 산야가 보이고, 바닷물이 출렁거리며, 푸른창공 여름 하늘은 여전히 구름 한 점 없이 햇볕이 따갑게 온종일 내리쬐었다. 일정지는 관람을 하고 거쳐 가는 다른 곳들도 해설자의 설명을 듣고 확인하며 둘러보았다.

 거쳐 가는 길에 여주보는 세종대왕의 과학발명품인 앙부일구 해시계의 형상을 반영한 인공섬(세종광장)을 조성하고, 물을 조율하는 가동보는 세종대왕의 또 다른 과학발명품인 자격루 물시계의 형상을 재해석하여 빛이 차오르는 자격루의 기둥탑을 상부 인양봉에 디자인하여 야간조명을 특화하였으며, 하부 보기둥은 자격루의 장식재이자 물을 관장하는 산물인 용의 형상을 시각화했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몹시 밀려서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바캉스를 다녀 온 분위기보다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 여정이 감동적이었다. 비록, 여주보전망대에 올라가 주변전망을 둘러보지 못하고 교수님들과 단체, 개인 간의 사진만을 담아오게 되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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