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시

2019.09.15 17:20

김수영 조회 수:148

연꽃사진.jpg




연꽃                                                    김수영


흙탕 물 걸러내느라 

뿌리마저 골다공증 걸려 

구멍이 숭숭

바람이 숭숭 

  

솥뚜껑만한 잎사귀로 

몸을 가리고 연분홍 꽃 피워 올려 

거북이 등에 올려놓은 등불 하나 

연등 

두 손 모아 고개 숙인 여승의 모습 


귀 기울이면 

연꽃 속에서 뿜어 내는 숨소리가 

활화산의 용암처럼 뜨거워 


내가 타버리는 열 꽃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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