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3 04:39
붉은빛에 물들어 한껏 깊어지는 눈빛 언덕을 내려오다 만난 나뭇잎이 발갛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름엔 몰랐던 빛깔. 그 나뭇잎을 모아 옷 한 벌 지어 입고 싶을 정도로 참 곱습니다. 화살나무랍니다. 이 나무가 본색을 드러내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어느 잎보다 붉고 예뻐서 눈길 한번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키가 크지 않아도, 제 모습을 뽐내는 것. 어느 시절이듯 그렇게 아름답게 지나간 계절이 있을 겁니다. 다만 그것을 알지 못하고 아직 내게는 그때가 안 왔거나 아예 오지 않을 거라 믿은 것도 같습니다. 옛날 아버지가 어머니께 큰맘 먹고 해준 치마의 무늬 같은 이파리들. 오늘은 붉은빛에 물들어 한껏 깊어지는 눈빛입니다. - 최연수 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27 | 밥알을 생각하십시오 | 맹사성 | 2020.11.30 | 4293 |
2226 | 현관문 비밀번호 | 두루미 | 2019.12.14 | 3568 |
2225 | 제목짓기 요령 | 김학 | 2020.10.12 | 3495 |
2224 | 정력과 건강에 좋은 발마사지법 | 두루미 | 2018.07.13 | 1706 |
2223 | 동백꽃 | 백승훈 | 2019.12.03 | 1509 |
2222 | 여름 가족나들이 | 김명희 | 2018.08.14 | 1456 |
2221 | 책 표지 모음 | 양봉선 | 2019.10.20 | 901 |
2220 | 새로운 생일 | 이준구 | 2018.08.26 | 895 |
2219 | 엘론 머스크의 꿈과 실행에 대한 명언들 | 머스크 | 2020.05.31 | 687 |
2218 | 더위를 이기려는 노력 | 정석곤 | 2018.08.27 | 676 |
2217 | 재를 넘는 무명치마 | 허세욱 | 2018.08.24 | 445 |
2216 | 영국의 자존심 | 엘리자베스 | 2020.09.10 | 441 |
2215 | 운을 상승시키는 9가지 습관 | 두루미 | 2019.10.19 | 348 |
2214 | 쪽지덕담 | 박제철 | 2020.02.13 | 322 |
2213 | 수필쓰기에 대한 생각 바꾸기 | 안도 | 2020.07.04 | 291 |
2212 | 준비하는 삶 | 권희면 | 2020.06.18 | 288 |
2211 | 제15회 광명 전국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 광명시 | 2016.10.15 | 270 |
2210 | 한국의 수필 | 강순필 | 2020.12.12 | 259 |
2209 | 부부란 | 덕원 | 2019.05.18 | 259 |
2208 | 예쁜 카드 잘 받았습니다. | 오연희 | 2017.09.12 | 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