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시

2019.12.22 22:48

김수영 조회 수: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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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김수영

암덩이가 괴물

숙주(宿主)나무에 붙어

영양분을 빨아먹은 흡혈귀

 

신록의 오월에

무참히 죽어 백골

차마 뜨고 없어 오열하는데

 

눈이 사람들은

보약이라고                                                                         

감을 막대기로

겨우살이를 채취한다

 

오래 살겠다고

보약으로 둔갑시킨 상술

목구멍으로 넘어갈까          

 

보약은 커녕

독약이 되면 어쩔꺼나

 

목숨보다 귀한 것은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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