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2020.01.01 12:00

이진숙 조회 수:1

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신아문예대학 수요 수필반 이진숙

 

 

 

 올해가 끝나가는 이 시각까지 국회는 시끄럽다. 그들을 보는 것도 지겹다. 언제나 기대를 하고 웃으면서 그들을 바라 볼 때가 올까? 헛된 희망이지만 오는 해에는 뉴스를 보고 싶어 TV앞에 저절로 앉게 되는 해를 기대해 본다.

 올해는 나에게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준 한 해였다. 아들 기룡이가 십년 넘게 고생한 보람을 가져다 준 기쁨의 해였고, 딸 지은이마저 핀란드로 간 아쉬움이 남는 해였다. 그래도 우리네 사는 세상에 나쁜 일보단 좋은 일이 더 많아 행복한 한 해였다우리 집에서 올 한 해에 있었던 일을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 아들 기룡이가 에딘버러 디자인대학 교수가 되다( 9. 25.)

 

            그곳에 유학을 가서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유색인이 겪는 혹독한 고생을 꾸준히 견디며  학생을 가르치고 싶다는 희망을 품은 지 십여 년 만에 올해 10월부터 석사, 박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두 번째: 딸 지은이가 ‘마이크로소프트 핀란드’ 직원이 되다(12. 20.)

 

            그간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에 근무하다 핀란드로 가면서 한국시간에 맞춰 회사 일을  계속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곳에 있는 회사에 3차례에 걸친 엄격한 인터뷰를 통해  그곳 직원으로 채용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었다.

 

세 번째 : 아들 기룡이가 5월에 미국 Corning Museum of Glass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석했다.

 

            유리공예의 성지라 불리는 이곳에서 세계 유수의 유리공예가들과 함께 전시를 했다.  그리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곳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는 영광을 안았다.

 

네 번째 : 딸이 미국 본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일한 수상자가 되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 본사에서 아. 태 지역 수상자로 불리는 영광을  얻었다.

 

다섯 번째 : 이사 온 지 10여 년 만에 인터넷이 들어왔다.( 2.15.)

 

            그간  우리 부부는 IT강국의 오지에서 살아 왔다아이들이 외국에 살고 있으니 누구보다 인터넷이 절실한 형편인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초 KT에서 예고 없이 방문하여 인터넷을 설치해 주었다. 너무너무 기뻤다. 요즈음엔 외국에 사는 손자들, 아들, 딸과 화상통화를 하며 바로 곁에 사는 듯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여섯 번째 : 딸이 승진했다. ( 2.25.)

 

            취업도 힘든 요즈음 딸이 이 회사에 온 지 1년 남짓 만에 승진을 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거기에 연봉도 아주 많이 올랐다는 소식까지. 부모에게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일곱 번째 : 아들의 작품이 에딘버러박물관에 소장되다. ( 4.15.)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꿈이기도 한 박물관소장은 일반 갤러리에 소장되는 것보다  어렵기도 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벌써 세 작품이나 소장되었다니 대단하다. 이번 작품은 한국관에 전시된단다.

 

여덟 번째 : 시부모님 돌아가신 지 벌써 1주기가 되었다( 6. 6.)

 

            20여 일 차이로 돌아가신 시부모님 두 분의 기일이 되었다. 1주기 기일에는 많은 친척들이 참석하여 두 분을 추모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홉 번째 : 아들의 작품이 미국의 박물관에 소장되다.( 12. 1)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는 Imagine Museum에 아들의;작품이 소장되었다. 이로써  박물관에 무려 7점이나 되는 작품이 소장된 셈이다.

 

열 번째 : 딸이 핀란드로 날아갔다. ( 9. 3.)

 

            지난 1월에 이민 짐을 핀란드에 보내고 24일 비행기 표를 예약하여  215일 근 10여 년을 살던 서울 송파구를 떠나 회사 근처 광화문의 비즈니스호텔들을 유목민처럼 떠돌다가 지난 93일 핀란드로 갔다. 여기에 남은 부모야 한없이 서운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핀란드로 가는 딸을 기쁜 마음으로 보냈다.

 

 기해년 올해 우리 아들은 2019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기해년 올해는 우리 가족에게 넘치는 기쁨을 선물 받은 해였다. 오는 경자년에도 모두들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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