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2020.01.01 13:18

정석곤 조회 수:1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신 해

- 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정석곤

 

 

 

 

 

  송구영신예배 때 새해를 카운트다운(countdown)하고 가정과 국가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도했다. 황금돼지해를 되돌아보면 남북관계가 더 멀어지고, 정치는 정당과 개인의 이익만을 챙기려 싸우고 있어 국민이 등을 돌렸다. 경제성장률이 낮은 데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강대국들은 패권주의 정책을 내세워 세계평화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집은 요동치지 않고 한 해를 보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10개 뉴스를 골라 추억의 보석으로 삼고 싶다.

   

하나, 100세에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음력 섣달 그믐날(24일 월요일), 아침 9시쯤 한국노인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께서 아침식사를 안 받으시고 혈압이 안 잡힌다며 빨리 오라고 했다. 아내와 막둥이랑 차를 타려는데 또 전화가 왔다. 어머님이 위독하시니까 어서 오라고 했다. 303 호실로 올라갔다. 930분이 넘었다. 여느 때처럼 누워서 주무신 것 같았다. 100세로 하늘나라에 부름을 받으신 게다. 9년간을 날마다 아내랑 교대로 병원에 가 어머니를 뵈었는데 막상 임종 때는 못 뵈어 서운했다. 전주효자장례타운으로 모셔 장례를 치르고 음력 정월 초이튿날 효자추모관 2층에 계신 선친 곁에 모셨다.

           

, 손자 태건(泰建)이 출생

 

  태산, 태이네는 다둥이 가족이 됐다. 지난 3월 몸이 너무 안 좋았던 어느 날, 우리 집에 셋째가 찾아온 걸 알았다. 와준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게 미안했다. 태산이와 태이의 재롱에 힘들었으나 태풍(태명)이가 뱃속에 있는 열 달 동안 먹고 싶은 건 다 먹으며 즐거운 임신기간을 보냈다. 1023() 태풍이를 만나는 날, 나오는 날이라는 걸 알았는지 새벽에 이슬이 비쳤다. 드디어 오후 154분에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태풍이가 나왔다. 근심걱정을 다 잊어버릴 정도로 어찌나 예쁘고 예쁜지.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험난한 육아생활이 기다리고 있지만 3남매가 건강하게 자라준다면 두 손 들어 환영하고 즐기겠다.

                                            (막내며느리 씀)

 

, 슬우 아빠 안수집사 임직 받음

 

  올해 우리 가정의 가장 큰 뉴스는 슬우 아빠가 922일 희년교회당에서 안수집사 임직을 받은 일이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신앙이다. 남편은 벼슬이 아니라 더 참고 무거운 사랑의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믿음 선배들의 권면과 격려에 힘입어 임직을 받기로 결단한 남편이 자랑스럽다. 내년에는 믿음의 뿌리를 깊게 내려 가정과 희년교회를 굳게 세워갈 것을 믿으니 든든하다. 주님의 은혜가 놀랍고 감사할 뿐이다.

 

                                                                (큰며느리 씀)

 

, 괌으로 대가족 여행

 

  114일부터 35일간 괌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시가(媤家) 식구 열넷이 가는 첫 해외여행이다. 두 아들은 할아버지 덕분에 해외여행을 가게 됐다며 좋아했고, 나 역시 태국 방콕여행을 다녀온 뒤지만 또다시 해외로 떠나고 싶던 참이었다. 예약한 사이판은 태풍 피해가 심해 괌으로 변경하고, 여러 의견을 조율해 가느라 준비과정이 복잡했다. 게다가 여행비 결제일이 학기말업무와 맞물려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괌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고 가족끼리 더 돈독해지는 기회가 됐다. 아이들은 1년이 다 됐는데도 휴양지로 이름 난 괌여행을 또 떠나고 싶어 했다. 근검·절약생활로 자식과 손주들 여행에 거금을 쾌척하신 시부모님께 감사하고, 시어머님과 형수들에게 깜짝 큰 선물을 준 시동생도 고맙다. 앞으로 가족 모두가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둘째며느리 씀)

 

다섯, 김광숙 권사 희년교회 전체여신도회 회장 임기 마쳐

 

  아내는 작년 11월에 희년교회 전체여신도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아내는 67세로 임무 수행에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1년간 임기를 잘 마쳤다. 전체 임원과 9개 여신도회 임원이 적극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정기적인 여신도연합회와 지구회에 참석하며 전체여신도회와의 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매달 전체 임원과 지 여신도회장들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교회 안팎의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했다. 회장 임기를 무사히 마친 아내에게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여섯. 전 가족 여름휴가

 

  85, 전 가족이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송림농원펜션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며 휴가를 보냈다. 펜션은 수안보 온천에서 월악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왼쪽에 있어 이름처럼 소나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경관이 여름 가족 휴가지로 딱 어울렸다. 다랑이 논처럼 생긴 수영장에서 물놀이와 간이 배구를 했다. 정문 밖 족구장에서 땡볕 아래 족구도 했다. 직접 삼겹살을 구워 저녁을 든든히 먹고 거실에 모였다. 냉동고에 있는 수박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가족의 정을 나눈 여름밤이었다.

       

일곱, 아내 손해보험 가입

 

   아내는 2006년과 다음 해에 두 번이나 큰 수술을 받았다. 다행이 순창에 살 때 큰외숙모님의 강권으로 보험을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한 게 수술과 치료를 다 받고도 거액의 보험료를 환급받게 됐다. 그 뒤로 보험을 가입하고 싶어도 큰 수술 환자라고 받아주질 않다, 그게 무너졌다. 12월 중순에 BK 손해보험에 가입했다. 기간은 20년으로 하고 월 보험료는 10여만 원이다. 만기가 지나면 그 보험료로 갱신이 보장된다고 했다. 아내는 그동안 국민건강관리공단 보험만 있어 불안한 가운데 건강관리를 해왔는데 이제는 편안한 여생을 보내게 됐다.   

 

 여덟, 소렌토(전북 모29  3251)와 이별

 

  애마 소렌토와 116일 오후 2시가 넘어 헤어졌다. 200211월에 만났으니까 17년이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었다. 나와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말없이 집을 떠났다. 작년 12월에 새로 온 소렌토와도 한 지붕 아래에서 정이 들어 사이좋게 지내려는데 억지로 이별했다. 한두 해 더 지내고 싶었지만 정부의 미세먼지 감소 정책에 따른 ‘노후 경유차 폐차 대상’으로 선정 통보가 와 어쩔 수가 없었다. 애마는 헤어지면서도 폐차비와 정부지원금으로 200 여만 원을 받도록 해주었다. 지금도 구형 잿빛 소렌토가 내 옆을 지나가면 내 차로 보여 깜짝 놀라곤 한다.  

             

아홉, 캐나다 해외여행

 

  아내와 미국 동부 여행 때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해서 캐나다 여행을 망설이다 513일에 810일간 여행을 떠났다. 3의 도시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 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페리호로 빅토리아에 가서 주 의사당과 부차트 가든을 구경했다. 캘거리로 이동해 로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밴프, 재스퍼국립공원, 애써배스카(2,160m) 빙원을 만끽하고 몬트리올 퀘백시티로 가 캐나다의 전통문화도 둘러보았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을 보고 킹스턴에 있는 천섬도 구경했다. 토론토로 가 시청을 비롯한 시내를 보고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 낮과 밤의 경관을 감상했다. 유람선도 타고 폭포 바로 밑까지 드나들었다토론토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탔다.

     

, 소규모 주택 수리

 

  직접 1993년에 신축한 주택을 7년 전에 대규모로 수리했었다. 지난봄과 여름에는 세 번 나누어 소규모로 수리했다. 먼저 비만 오면 2층 베란다에서 1층 방으로 누수현상이 일어나 그 바닥을 밀어 세척을 한 뒤에 방수액을 두 번 칠했다. 다음에 본채와 앞 부속건물 사이에 한 층 높이로 차양(遮陽)을 설치해 비가 들치지 않게 했다. 대문과 1층 환기통과 그리고 부속건물 창틀 교체와 문을 수리했다. 나중에 2층 화장실(2)의 문짝 교체와 바닥 타일 깔기, 욕조 철거와 세탁기 위치를 바꾸었다. 또 거울과 붙박이장도 새 걸로 부착했다. 수리비는 약 340여만 원이 들었다.      

 

   밖에도 큰 손자 정슬우가 3대째 전주신흥고등학교 입학, 부부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장로연합회 장로대회에 참석, 아내가 희년교회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자전거 경품 당첨, 52년간 대학 친구 넷이 베트남 35일 여행, 임플란트 3개 치료 등이 있으나 10대 뉴스 안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오는 2020, 흰 쥐의 해는 손자 채운이와 손녀 슬아가 중학교에, 손자 태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또 태건이가 꽃처럼 자랄 테니까 역동적인 해로 기대해도 될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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