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런트 치료를 하면서

2020.02.02 23:26

김창임 조회 수:22

임플란트 치료를 하면서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창임

 

 

   이가 약간 시렸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 5번이었다. 찬물로 헹굴 때면 더욱더 시렸다. 음식을 씹을 때 약간 통증이 따랐다. 정읍에서 잘 치료한다는 송창용 과에 갔다. 소문대로 중년쯤 된 의사인데 인상도 좋았다. 특히 자신감이 넘쳤다. 정면을 보니 전북대 교수로 활동한다고 씌어 있어서 더욱 믿음이 갔다.

 내 차례가 되어서 의자에 앉았다. 의사는 내 이를 보고 사진을 먼저 찍었다. 임플란트 치료를 권했다. 지시대로 따르며 이를 열심히 치료하는 중이다. 처음에 마취주사를 놓았다. 아프지만 꾹 참았다. 충치를 제거했다. 피가 나니 솜을 꽉 물고 있었다. 성이 나지 않도록 약을 주었다.

  “나는 위가 약하니 어떻게 하나요?

  위장약도 같이 넣었다며 괜찮다고 했다. 처음에는 먹고 나중에는 위가 더욱 쓰릴까 봐 먹지 않았다.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그다음에도 또 의사의 지시에 따라 그 병원에 갔다. 잇몸뼈에 고정 장치를 심는 1차 수술을 진행했다. 고정 장치는 인공 뿌리인데 잇몸뼈 안에 단단하게 고정된 부분이다. 내 잇몸에 구멍을 내고 무언가를 박는 것 같은데 두렵기도 했다.

 이때 의사는 힘을 아주 세게 쓰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꼭 큰 드릴로 내 이를 세게 박는 느낌이었다. 나는 생각하기를 이 일을 내 아들이 할 텐데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이 앞섰다. 다음에 잇몸으로 완전히 덮어버렸다. 임플란트 수술 기간이 한두 달 지나면 앞선 1차 수술에서 심어 놓았던 뿌리를 잇몸 밖으로 드러낸다. 2차 이 수술은 간단하기 때문에 금방 끝난다.

 

  보철치료 진행을 하는데 여기서는 보철 치아를 개인마다 다른 색상과 모양에 맞게 다듬어 제작한다. 임플란트와 연결을 시켜주는 치료를 하면서 임플란트 수술 과정이 마무리된다. 나는 항상 자연스러운 색과 모양을 선택한다임플란트 수술 후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  

  치료과정이 다 끝난 뒤에는 제대로 관리를 해야 수명이 오래 간다. 양치는 꼼꼼하게 하여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관리한다. 자연 치아와는 달리 완충 작용이 없게 될 수 있으면 딱딱한 음식은 피한다. 그리고 꼭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착실하게 꼭 의사 말대로 치아를 관리했다. 치간 칫솔을 너무 자주 쓰다 보니 이는 깨끗하나 이와 이사이가 넓어져 그 속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끼어서 귀찮았다. 그 당시 우리 큰아들이 치과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중이었다.

 

  치과 공부가 끝난 아들은 생각보다 쉽게 개업했다. 천안에 있는 우리가족치과다. 우리 집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반 거리다. 나는 멀지만, 아들의 치과로 간다. 그 병원 실적도 올려주고 믿음직스럽고 귀여운 손녀와 살가운 며느리도 보고 싶어서다.

  이번에는 왼쪽 아래 어금니 즉 6번 치아였다. 아들에게 하니 믿음직스럽기도 하지만 한 편 걱정도 되었다. 먼저 발치하려고 마취 주사를 주었다. 송창용치과처럼 수술했다. 힘들게 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금방 끝나버렸다. 이렇게 고통도 없이 하는데 나는 미리 걱정을 했다. 엄마라서 쉽게 해주는가 싶었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약 560개 정도 했다고 한다. 아들이 대단했다.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자신감이 없는 것처럼 말하더니 이렇게도 실력이 늘었단 말인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치료비는 바로 병원 규칙에 따라 지불했다. 만약에 내가 어머니라는 이유로 공짜를 원한다면 간호사 봉급은 무엇으로 준단 말인가? 그리고 모든 기기의 사용료, 전기 요금, 각종 세금도 많이 들어갈 것이다. 아버지도 바로 치료비를 냈다. 만약에 우리가 부모라 해서 공짜를 원한다면 고모 이모 삼촌 외삼촌 처가 등 전부 공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한다면 병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플란트가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  

 “우리 명의(明醫)가 치료해서 그런지 잘 사용하고 있네요.

  고마워하는 마음과 자신감이 넘치는 아들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아들아, 장하다.

                                               (202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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