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5 12:10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창임
내가 몸 관리를 잠깐 소홀히 한 까닭으로 아주 약한 감기에 걸렸다. 콧물이 쉴 새 없이 강물처럼 쏟아졌다. 가끔 재채기도 했다. 이런 일이 있으면 나는 병원에 가지 않는다. 나만의 요법이 있다. 하느님께서는 병도 주시지만, 약도 같이 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이 다 약이 될 수 있다. 길가에 밟히는 질경이, 한삼덩굴, 고들빼기, 쑥, 칡, 등 약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한의사들이 말한다. 독성이 있는 식물도 있다. 독버섯이나 금낭화, 갯메꽃, 개당귀, 미나리아재비, 만병초, 반하, 부처손, 큰꽃으아리, 독말풀, 대극, 초오, 옻나무, 등이 그렇다. 더구나 나는 밤에는 맹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하느님, 이럴 경우에 어찌하면 좋을까요?”
‘네 몸 안에 생명수가 있는데 왜 모르느냐?’
얼른 실천했더니 완전히 나았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만약에 그냥 내버려 두면 심한 감기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 간다면 나를 ‘코로나19’로 생각하여 열을 재기도 한다. 또 여러 번 오라고 하면 귀찮고 돈도 들고 병도 옮아올 수도 있다. 나는 평소 생강을 늘 옆에 두고 먹는다.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때도 감기에 걸렸는데 교통사고로 우리 부부가 정읍 전라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나는 나를 잘 안다. 그래서 가장 명의는 본인이라 한다. 약한 감기로 알고 치료하니 쉽게 나았다. 그랬는데 담당 의사는 열이 조금 있다며 자꾸 체온을 쟀다. 사람의 온도는 상황에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그 정도는 다 알고 있다. 그러더니 나를 전주에서 가슴 사진만 전문으로 찍는 영상의학과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라고 했다.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무 이상이 없단다. 아주 기뻤다. 정읍 전라병원에 다시 와서 그 말을 전했다. 그러면 바로 퇴원시켜 주어야 하는데 더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 전주영상의학과에서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왜 퇴원이 안 되지요?"
내 가슴 사진에 약간 이상이 있다면서 우물쭈물했다. 증세도 전혀 없고 전주병원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도 그렇게 한다. 병원의 실적을 올리려고 아무 문제도 없는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아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기어이 퇴원을 해 버렸다. 그 뒤 아무 문제도 없었다. 대학병원에서 환자에 대하는 의사의 태도를 배웠으면 좋겠다. 그 뒤 나는 그 의사를 찾지 않는다.
(202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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