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위력

2020.02.16 12:43

홍성조 조회 수:3

동전의 위력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홍성조

 

 

 

  요즈음 사용되는 자판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동전이나 지폐로 사용하는경우가 대부분인데 대개 동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동전을 자판기에 집어넣으면, 거스름돈을 “철썩 철썩” 반환구로 떨어트리는 마찰음은 묘한 뉴앙스를 풍겨준다. 거리에서나 건물 안에 설치된 커피자판기는 피로를 감소하게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생성케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수험생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회사원들에게는 어느덧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프랑스 작가 타레랑은 커피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커피는 “악마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하다.”라고 칭송했다. 우리는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첫마디가 “커피 한 잔 하실래요?”하면서 대화를 시작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자영업으로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여, 길거리 곳곳에 커피점을 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운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의 심적 애환을 달래주는 장소를 제공하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창출되고 있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특색 있는 자판기가 있다. 공항에서 이어폰, 헤드셋, USB,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는 '전자제품 자판기'도 있고, 의류를 고를 수 있는 '유니클로 자판기'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중국에서는 싱싱한 '꽃게자판기'가 있어 살아있는 활게 자판기로 사용되고 있어, 만약에 죽은 꽃게가 나오면 활게 3마리를 공짜로 준다는 서비스도 있다.

 

  미국에서는 각종 낚시장비뿐 만 아니라 300여 종의 살아있는 미끼를 판매하는 '미끼자판기'도 성행하고 있고,  마음 치유자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있는 처방전을 주는 '마음 치유자판기'도 있다. 또 '상추자판기'도 있고, 심지어 '자동차 자판기'도 있다. 자동차 자판기는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차종을 골라, 유리로 된 자동차 자판기 앞에서 클릭하면, 차를 운반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아랍에미리트공화국의 펠레스 텔에서는 '금 자판기'가 있어 1그램, 5그램, 10그램의 금을 직접 팔고 있다. 금 가격은 10분마다 달라지며, 일본에서는 '네일아트자판기'가 있어 단돈 300엔으로 5분 만에 네일 아트를 완성시켜주어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한마디로 요즘 현대인들은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을 만치 편리성을 누리고 있다. 동전만 있으면 말이다. 과학의 발달로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계들이 발명되고  있다. 특히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여러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육체적 노동이 아닌 머리로서만 쓰다 보니 처진 것은 현대병뿐이다. 더구나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청량음료 자판기'와 '담배 자판기'는 학생들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적절한 예방책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전의 위력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가정에서도 책상설합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동전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지만, 소지와 계산의 불편성과 위조의 식별성이 없어 별로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0원짜리 동전 생산비용이, 30원이 든다고 한다. 적자다. 그래서 대부분 카드로 대체하는 실정이다.

 

  허지만 동전이 없다면, 젊은이들이 쓰는 모바일이나 선불카드로는, 어르신들 편에서는 불편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그게 문제다.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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