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전략과 숙주

2020.03.01 13:13

강우택 조회 수:6

바이러스전략과 숙주

전주안꼴은빛수필문학회      

 

 

 

 요즈음 아침에 일어나 텔레비전을 켜는 일이 두렵다.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천 명을 넘고, 사망자도 20명에 이르며, 추가확진자도 증가세라니 걱정이다. 그탓을 대구 ‘신천지교도’와 청도 ‘대남병원’ 으로 돌리고 있다  마스크와 소독약은 필수품이 되었으며, 감염병예방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전국 방역망이 뚫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로나19에 갇혀 꼼짝 못하는 대구시민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코로나19에게 제발 그만하고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싶지만 그럴 것 같지도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뒤에나 그만 둘지 아무도 모른다.

 하나의 생물이 다른 생물에 기생하는것에는 동물, 식물, 곤충,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많다. 사람이 암을 앓고있을 때 암세포의 숙주(宿主)는 사람이다. 암세포는 사람을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산림에 사는 어떤 나비는 산란기에 다른 곤충의 애벌레를 찾아다니며 위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알은 애벌레는 숙주의 몸에 들어가 몸속의 양분을 먹고 자라며, 숙주인 애벌레는 죽고 알은 나뭇잎에 고치를 짓고 나비가 된다. 시베리아 추운 지방에는 나무에 기생하는 ‘차가버섯’은 나무뿌리에서 올라오는 영양분을 빨아들이며 부채꼴모양의 몸집을 층층 쌓아가며 자란다. 나무에게는 암적인 존재다. 값이 비싸고 귀한 몸이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사람이 채취하기 전에 바람에 포자를 다른나무로 옮겨 붙이는 방법으로 살아간다.

 1902년의 ‘사스’나 1912년의 ‘메르스’, 아프리카의 ‘에볼라’ 등의고병원(V,i d)바이러스는 숙주에 붙어 사는 감염병 미생물이다. 박쥐, 고양이, 천산갑과 같은 야생동물에 옮겨 다니면서 산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새롭게 태어나 사람을 숙주로 삼는 전략을 펼친다. 왜 하필 사람을 숙주로 삼는 것일까? 사람은 손쉬운 먹잇감으로 이동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데 편리하다. 환경에 따라 제몸을 바꿔버리는 변이(變 異) 특성이 있어 발견하기도 어렵다. 단백질로 무장하고 있어 공기중에 떠있거나 물건에 붙어있어도 쉽게 죽지 않으며, 사람을 공격한다. 이런 바이러스의 특징은 숙주를 공격할 때 용서나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의 감염병 역시 치사율은 높지않으나 감염확진자가 많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인간에게도 전략이 있으며 그 전략에도 막대한 인명 살상이 뒤따른디. 그러나 인간의 전략에는 이성()이 존재한다. 1916년 제1차대전 당시 독일과 영불연합군은 유럽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독일은 신형무기인 독개스를 개발하여 전쟁에 사용하고, 영불연합군 역시 독개스를 전장에 투입했다. 양쪽 모두 인명살상이 눈덩이처럼 늘자 양측은 파리에서 만나 독개스를 사용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고, 이 무기는 그후로 전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19458 2차대전 당시 미국은 일본과 싸우며 남태평양 섬과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미국대통령에 취임한 ‘해리 에스 트루먼’은 ‘맨허튼계획’ 원폭투하를 알게되었다. 일본본토상륙 때 얼마나 많은 미군의 희생을 보게 될지 알 수 없게되자 전쟁을 빨리 끝내 인명손실을 막자고 결심하여 원폭투하를 명했다. 일본 ‘히로시마’(廣 島), '나가사키(長 琦)'에 투하한 원폭은 순식간애 도시 하나를 잿더미로 만드는 위력에 미국과 세계는 놀랐으며, 일본은 무조건 항복의 ‘포츠덤선언’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전후에 유엔에 모인 각나라들은 이런 핵무기는 만들지도 말며, 사용하지 않는다는 협정을 맺은 뒤 지구상에서 한 번도 쓰인 적이 없다.

  인류는 고대로부터 바이러스감염병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이짚트 ‘파라오’ 미이라에서 천연두를 않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18세기 천연두와  홍역과 같은 바이러스감염병은 유라시아 대륙을 힙쓸면서 2억에서 5억명의 인명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헌종9(1668), 숙종33(1707), 팔도에 역병이 창궐하여 한 마을이 울음소리로 초상마당 같았으며, 또 다른 마을은 사람그림자도 찾을 수 없다고 기록되어 그참상을 짐작케 한다. 18세기에 페르시아 람제스가 소의 종기를 옮겨 앓는 사람은 평생 천연두를 앓지 않는디는 사실이 판명되면서 종두법시행으로 점차 줄어들어 1977년에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100년 전인 1908년 스페인 독감은 인플루엔져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러시아에서 발원하여 전세게를 휩쓸면서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의학적 홀로코스트로 불렸다. 2009년 우리에게 홍콩독감으로 알려진 독김도 인플루엔져 바이러스에 의한 병으로 고열과 페렴으로 고통을 수반하여, 목숨도 앗아갔다. 이번에는 달랐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힘을 못쓰는 백신을 만들어 독감을 걱정하지 않게되었으며, 무서워 하지도 않았다.              

 인류는 바이러스와 싸워 진 적이 없다. 나도 어느 해인가 독감에 걸려 폐렴까지 번져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그 뒤로는 해마다 잊지않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은 그 정체를 몰라 사람들은 허둥대며 무력하기 짝이 없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긋이 씻으며 바이러스에 가까이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 확진자 치료에 에볼레 치료 때 쓰였던 ‘에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약과 백신 출현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의심환자는 약 2주간 격리시킨다. 감염 확산을 막기위함이다. 기저병이 있는 노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히 모이는 곳은 피하라고 경고한다. 나도 자의반 타의반 외출을 자제하고 이 사태가 풀리기를 기다리며, 하루속히 코로나19 걱정에서 풀렸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언제 어디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 우리를 위협하게 될지 모른다. 우리도 이런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생명의약품 개발과 연구에 막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19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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