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2020.04.04 14:10

최기춘 조회 수:1

위기를 기회로

                                                   최기춘

 

 

  2019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일본, 미국과 유럽을 넘어 지구촌 전역을 휩쓸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을 선언했다.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림픽도 내년으로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코로나19의 공포와 불안으로 일상이 어지럽게 변하고 있다. 누구나 집만 나서면 입에 마스크를 해야 한다. 평소 마스크 쓰기를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약국 앞에 긴 줄을 서는 풍경을 보며 한숨이 절로 났다. 인사 방법도 바뀌었다. 악수 대신 주먹을 마주치거나 팔꿈치를 맞대기도 하고 구둣발을 부딪치기도 한다. 어른을 만나도 마스크를 한 채 인사를 하자니 어색하기 짝이 없다.

 

  경자년 봄은 코로나19가 앗아갔다. 여기저기서 봄꽃 소식은 전해 오지만 꽃구경은 언감생심이다. 거리두기 실천으로 각종 모임도 할 수 없다. 학교 개학도 연기를 거듭하다가 49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한다. 노인복지회관이나 농촌지역의 노인당도 문을 닫았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도 못 간다. 조상 대대로 모셔 오던 시제도 못 지냈다.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니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생산과 공급이 모두 막혀 세계 경제가 끝 모르게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는 어려워졌지만 코로나19 검역을 정부와 국민들이 슬기롭게 대처하여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는 생활필수품 사재기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못 사 발을 동동 구르는 선진국 시민들의 모습을 뉴스에서 보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능력과 높은 시민의식에 스스로 자긍심을 느꼈다. 세계 유명 언론에서 한국의 검역 시스템과 높은 시민의식을 연일 톱뉴스로 보도한다고 한다. 각 나라마다 의회와 언론에서 한국의 검역시스템을 도입하라는 여론이 분분하다는 뉴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선진국 정상들이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한국의 검역 시스템 도입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진화된 보건의료 시스템과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어떻게 종료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되어도 경제적인 타격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민들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국가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아기들의 돌반지부터 결혼기념 반지는 물론 장롱 깊숙이 숨겨 두었던 금붙이를 아낌없이 내놓았다. 금모으기 운동에는 351만여 명이 참여하여 227(213천만 달라)의 금을 모아  외채를 상환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언론과 국민, 정부의 합작품이었다. 우리의 금모으기 운동은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정말 큰 위기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런 때 우리 국민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다시 한 번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으면 좋겠다.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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