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시

2020.05.23 13:49

김수영 조회 수:109

 

곶감

                                                  

떫디떫은 감을 깎아 햇볕에 말리면

검붉은 속살에 하얀 당분가루가 베어나와

맛깔스럽게 보여 군침이 돈다

 

베어 물면 엿처럼 달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데

오래 씹어먹는 재미가 솔솔

간식으로 먹기에 딱이다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마다

햇빛 모금 바람

반짝 별빛 달빛 소큼

안주되어 풍성한 가을을 마신다

 

감을 털어내고 앙상한 가지들도

마음에 풍요로워 보여

시린 겨울도 거뜬히 보낼 있어서

너가 놓아

감보다 홍시보다 훨씬 너가 좋아.

 

 

 

 

 

 

 

 

                                                                     

 

 

 

 

댓글 2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8 잃어버린 워커 김수영 2023.12.31 11
397 Broiled Salty Mackerel of Andong 김수영 2024.01.02 13
396 20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군함 USS MIDWAY 김수영 2023.01.01 18
395 무서운 화마 김수영 2023.11.07 20
394 황금빛 은행나무 김수영 2023.01.02 23
393 잃어버린 워커 file 김수영 2023.11.04 23
392 김치 매니아 김수영 2023.11.07 23
391 곡선의 아름다움 [1] 김수영 2023.01.01 24
390 벌과의 전쟁 김수영 2023.11.14 24
389 오늘이란 하루 김수영 2023.11.04 24
388 비망록 김수영 2023.11.06 24
387 The Lord of Easter file 김수영 2023.04.08 26
386 어머니의 굽은 등/제 12회 민초해외문학상 대상작 file 김수영 2023.11.08 26
385 뿌리 깊은 나무 김수영 2023.01.02 27
384 조국의 아침 김수영 2023.03.22 27
383 불꽃놀이 김수영 2023.11.06 27
382 Something happened on Taino Beach in the Bahamas 김수영 2023.04.14 28
381 Walt Disney Concert Hall 에서 생긴 일 김수영 2023.07.01 28
380 Joshua Tree National Park 김수영 2022.09.05 29
379 In Remembrance of Dr. Schofield and the Edelweiss Flower file 김수영 2023.04.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