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3 13:49
곶감
떫디떫은 감을 깎아 햇볕에 말리면
검붉은 속살에 하얀 당분가루가 베어나와
맛깔스럽게 보여 군침이 돈다
한 입 베어 물면 엿처럼 달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데
오래 씹어먹는 재미가 솔솔 해
간식으로 먹기에 딱이다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마다
햇빛 한 모금 바람 한 올
반짝 별빛 한 톨 달빛 한 소큼
안주되어 풍성한 가을을 마신다
감을 다 털어내고 난 앙상한 가지들도
내 마음에 풍요로워 보여
시린 겨울도 거뜬히 보낼 수 있어서
너가 참 놓아
감보다 홍시보다 훨씬 너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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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은 꽂감을 호랑이가 무서워서 도망갔다지요.
울던 어린애가 호랑이소리에는 더울어도
꽂감소리에 울음을 뚝끝였다해서.....
오랫만에 듣는 정겨운 곶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