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1 18:25
[김학 행복통장(82)]
미국 손자 동윤이가 안겨준 행복
김 학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 (이하 생략)”
연일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오늘이 대서(大暑)인데도 비가 내려서 그런지 날씨는 시원하다. 아침마다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들어서인지 행복한 일들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작은아들 김창수 박사가 보이스톡으로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윤이가 샌디에이고 시가 주최한 바이올린경연대회 초‧중리그에 출전했는데 출전자 120명 중 2등으로 입상하여 상금 3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런데 더 반갑고 고마운 일은 동윤이가 그 돈으로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에게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컴퓨터를 뒤져서 동윤이가 선정한 안동찜닭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7월 22일 오전 11시 반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데 벨이 울렸다. 누구냐고 물으니 택배 배달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동윤이가 주문한 안동찜닭이 점심시간에 맞추어 배달된 것이다. 놀랍고도 신기했다. 미국에서 한국의 식당에 주문하여 끼니때에 맞게 음식이 배달되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일찍이 서울에 사는 큰아들이 월급날이면 매달 전주의 맛 집에서 음식을 주문하여 따뜻한 음식을 먹게 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도 음식을 주문하여 먹게 하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도 기뻐하며 밥상을 차렸다. 안동찜닭은 영양가도 높고 맛도 좋았다. 더구나 양이 많아서 우리 내외가 한 끼에 다 먹을 수는 없었다.
손자가 돈을 벌었다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자손녀 여섯 명 중 큰손자와 큰 외손자는 둘 다 고등학교 1학년이고, 두 손녀는 초등학교 4학년이며, 미국손자는 9월이 되어야 중학생이 되고, 둘째 외손자는 초등학교 5학년이기 때문이다. 이들 여섯 명의 손자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저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얼마나 행복할까?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하고 행복할 것 같다.
지금도 빗방울이 초록색 나뭇잎들에 떨어지고 있다. 나뭇잎들이 세수를 한 것처럼 깨끗해 보인다. 털수건을 건네주며 얼굴을 닦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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