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도 다문화사회를 수용해야 할 때

2020.10.09 20:25

이인철 조회 수:1

14. 이젠 우리도 다문화사회를 수용해야 할 때

      이인철

 

 

 

 퇴근후 가끔씩 TV를 보면 다문화가정의 폭력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어를 잘못한다고 매맞고 사는가 하면, 문화의 차이 또는 살림을 잘못한다고 맞는 등 이유도 갖가지다.

 2018년 11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 다문화가정 자녀가 또래 학생들의 집단폭행을 피해 15층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이젠 우리도 남의 탓만을 논할 때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곳곳에서 이같은 인종차별이 반복되면서 점차 심각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공동체적 응집력이 강한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이같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아직도 사회적 편견과 멸시로 외국인과 2세들이 심한 따돌림을 받거나 문화적인 차이로 사회활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뿐인가? 제도적 법적 차별도 여전하다.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할 경우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구제를 받지 못해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탈법적인 결혼중개로 남편에게 학대받거나 무허가 결혼 중개업소 농락으로 인권을 유린당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유엔인종차별위원회에서  외국인 거주자와 혼혈인이 급격히 늘어난 한국사회는 이제 다문화사회가 된만큼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을 극복해야한다고 했을까? 따라서 한국은 다양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초,중등학교 교과목에 포함시킬 것도 권고했다. 또 인종차별을 법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헌법에 명시할 것도 권고했다.

 2005년 프랑스 인종소요사태 당시 빈곤과 차별에 시달리던 아랍과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의 분노가 얼마나 심각했던지를 우리는 경험했다. 지금도 세계는 곳곳에서 소수민족의 해방전쟁이나 인종분쟁으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도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을 극복해야 할 때가 아닐까?

 농촌은 서너 집 걸러 한 집이 다문화가정이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670만 명 이상의 재외동포들이 173개 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거주국의 국적을 갖고 있거나 영주를 목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도 85%인 515만 명이나 된다.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동포를 위해서라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서라도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인 것 같다.

 이제는 전세계가 글로벌화되고 국제적인 교류없이는 혼자 살 수가 없는 시대에 접어 들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점검해야 된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언어교육과 사회적 재원확보 마련은? 이들 가정에 대한 양육비 해결 방안은? 사회적 편견을 깨기위한 공교육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취업지원과 경제적 지원마련은? 불법, 탈법을 일삼는 결혼중개업체들에 대한 관리는? 내국인과 동일한 각종 법적 마련은?   

 오늘도 나는 왜라는 물음표만 계속 되풀이해야만 할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상처받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에 내 마음도 너무 아프다는 사실 때문이다. 더 나아지는 사회로 슬픔보다는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진정  "나는 행복합니다." 를 노래할 수 있는 사회가 더 그립기 때문이 아닐까?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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