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0대의 반란

2020.10.18 20:00

이인철 조회 수:2

23. 2,30대의 반란

     이인철

 

 

 코로나19가  종식단계에 들어서는가 했더니 긴 연휴 끝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하게 번졌다. 학생들의 개학이 연기되고 서민들의 정상영업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였다. 더구나 코로나는 전염성이 강해 방역에는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정작 수천 명의 클럽 출입자들은 신고를 꺼리고 자취를 감추었다. 소위 20-30대의 반란이다. 이로인해 방역당국이 그토록 우려했던 조용한 전퍄가 전국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국민들이 왜 그토록 지금까지 정상적인 삶까지 포기하면서 그렇게 노력해왔는가? 코로나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나로 인해 이웃까지 피해를 주는 사회의 공공 악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층들이 느끼는 생각은 어른들의 세계와는 달랐다. 더구나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킨 것은 정작 확진자가 발견됐지만 자기에게 불리한 동선은 숨기면서 전염은 더욱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인천의 한 학원강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숨긴데 이어 직업까지 무직으로 거짓말을 하는 등 무려 20차례 이상 거짖말을 하는 바람에 방역당국의 초기대응이 늦어지면서 얼마나 전국적으로 걷잡을수 없는 혼란에 빠뜨려졌던가? 이로인해 초,중,고 학생만도 4십여 명이 넘고 7차 전파까지 초래하면서 거의 9십여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는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고 나서야 평생을 사죄하면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우리나라가 언젠가는 겪어야할 당연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극성스런 학부모들의 내자식 사랑이 더불어 사는 삶과 단절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나만 출세하기 위해 어떤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는 극단적인 출세주의와 특권의식이 얼마나 공공의 삶을 해치던가? 자유는 있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회현상이 얼마나 공동체적사회를 망가뜨리던가?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사회교육이 부재한 젊은층들의 인식구조가 사회에 얼마나 무서운 파장을 가져오는지 모른다. 배려는 없고 증오와 복수만이 전부인 양 떠들어대는 극우와 극좌들의 원하는 세상이 바로 이런 것인자 심각히 고민해봐야 할 때다.

 전두환 군부정권이 대통령 직선제를 선언하면서 국민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민주정권 대신 또다시 군부의 노태우 정권으로 이어지는 이변을 낳았다. 물론 양김의 단일화가 실패한 원인도 있었지만 여론의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한 가지 사건이 연상된다. 전주역 광장에서 노태우 대선후보의 연설이 시작된 어느날이었다. 군사정권의 반대를 외치던 대학생들이 경찰과 유세장입구에서 서로 대치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때 데모대를 진압하던 백골단원 한 명이 넘어지자 바위덩이같은 큰돌로 백골단원의 머리를 향해 내려치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대 전국으로 전파를 타면서 부터였다.

 백골단은 군사정권 당시 학생시위자와 시위군중들을 체포하고자 구성된 하얀색 헬멧을 쓴 사복경찰이다.  왜 백골단원이 넘어졌고 그 20대가 경찰관의 머리를 돌로 내려치려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유야 어쨌든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여론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분명한 사실은 국민들의 대다수는 공권력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또한 사회의 공공질서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꼼꼼이 살펴 고칠 것은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비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또하나의 교훈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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