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적 사회를 부정하는 종교계

2020.10.20 21:52

이인철 조회 수:3

25. 공동체적 사회를 부정하는 종교계

     이인철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적 관심이 종교계 집회에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신천지 교회로 인해 대구, 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함으로써 어느 때보다 종교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로 인해 대구, 경북지역에서 수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마음을 졸이던 국민들이 이제는 잇따른 대형교회에 이어 사찰로까지 이어지면서 종교시설을 둘러싼 집단감염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수련회나 예배이후 소그룹 형태의 모임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등 교회에서의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예배자제호소에도 일부 교회에서는 여전히 방역수칙도 무시한채 주일예배는 계속됐다. 지방자치단게체마다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어느 교회에서는 공무원들에게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곳에 들어오느냐?"며 격하게 항의하는 모습이 TV에 방송되었다. 어느 교회 목회자는 설교시간에 "중국 우한에서 그렇게 코로나 환자들이 많았지만 우리 교인들은 단 한명 도 감염되지 않았다며 이게 다 하나님이 우리 교인들을 보호하는 증거"라고 역설했었다.

 코로나19가 일부 종교시설에서 계속 산발적인 확산세를 보이자 정부는 종교시설의 소규모 집회와 식사제공 등을 금지하도록 권고했지만 종교계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반박했다.

 종교계는 각기 종교마다 신의 기적을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에서는 지금도 비극적인 사고와 기아, 병마, 참혹한 살육전쟁이 끊이지 않지만 구약시대 이후 종교인들이 바라던 악을 징벌한다는 그런 기적은 한 번도 일어난 기록이 없다. 그러나 종교적인 깨우침으로 인해 우리는 기아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깨우쳤으며 온갖 시련과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고통을 이겨내는 기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바로 나눔과 이웃사랑, 배려로 이어지는 숭고한 가르침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IMF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전 국민의 행렬이 줄을 이은 것도 고통에 시달리는 이웃사랑 때문이 아닐까? 지금도 이어지는 끊임없는 기부와 자원봉사는 병마와 기아, 전쟁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아픈 마음을 감싸주는기적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 종교계의 현실은 어떤가? 

 거대화된 대형교회는 물론 70%가 넘는 개척교회들이 서로 신도들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선교활동으로 종교인들이 점차 아집과 오만, 편견에 빠져든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이로인해 점차 공동체적 사회와 단절돼가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고민해볼 시점인 것 같다. 아집과 교만도 우리 사회에 미치는 또다른 무서운 전염병이라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주장하는 그들 종교계도 사회적 방역을 무시하면서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 종교와 무엇이 다른지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사회는 교회의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적 공공성을 요청하는 것"이라는 어느 신학대 교수의 말을 되새겨 들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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