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2020.12.05 13:39

최상섭 조회 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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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도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문곡 최 상 섭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는 12월, 새롭게 축복의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운 인연을 각인하여 성찬의 기억들을 찬미하는 12월이 되게 하소서.



성탄절 캐럴송의 의미를 잊지 않게 하시고, 불빛 밝은 거리를 지날 땐 쓸쓸함이 배어있는 가난한 소시민의 아픔을 기억하는 선한 청지기가 되게 하소서.



깊어가는 세사의 날들 앞에 침묵하기보다는 진정 오늘의 귀한 삶의 이정표가 늘 뿌리 깊게 자리하여 새로움의 시작과 끝이 같이 함묵하는 12월이 되게 하소서.



저물어가는 석양 노을이 허망한 심장에 흥건하게 적셔 줄 민들레꽃의 일편단심도 생활의 방편임을 깨닫게 하소서.



어둠이 내린 침묵의 시간에 아른거리는 기억들을 깨고 나로 인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따뜻한 위로의 기도를 올리는 12월이 되게 하소서.



나목의 함구함을 다독이는 허공의 시린 마음이 개척과 도전의 삐걱이는 마음일지라도 그것들을 향해 전력 질주할 수 있는 별빛 같은 희망을 주시옵소서.



지나간 날들의 뿌린 씨앗이 밀알이 되게 하시고 언제나 그것들의 선한 새싹을 소중히 가꾸어 아름다운 도반으로 거듭나게 크신 능력을 주시옵소서.



코로나19로 지친 영혼들을 위로하고 쾌유의 소망과 의사의 사랑이 땅끝까지 전해져 소멸과 물리침의 안위를 주소서.



당신의 궁휼만이 거듭남을 깨닫는 나로 치켜세우고, 봉사가 가장 빛나는 삶의 은총임을 잊지 않게 도와주시옵소서.



부복하여 드리는 기도가 새날까지 이어지도록 내내 크신 사랑으로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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