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젖

2009.11.16 12:47

이주희 조회 수:442 추천:62

멸치젖 / 정국희 바다를 가두었다 생선 축에도 못끼는 아직 비늘도 안생긴 것들이 바다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막무가내 집단 수장 되었다 밀폐된 독 안 첩첩히 쌓인 죽음들 살아서는 도무지 맞댈 수 없는 몸들이 죽은 뒤에야 몸을 포개고 느긋한 체온을 느끼고 있다 깊은 바다 속 가닥가닥 신경 곤두세워 물살 옮겨 나르던 시절이 소태같은 소금기에 절여져 바다의 여백이 지워져가는 묵적의 시간 몸을 녹이느라 안으로 연소하는 파종의 몸부림이 푸른빛 감도는 희망의 일부로 몸을 삭혀가고 있다 죽어야 사는 새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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