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젖
2009.11.16 12:47
멸치젖 / 정국희
바다를 가두었다
생선 축에도 못끼는
아직 비늘도 안생긴 것들이
바다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막무가내 집단 수장 되었다
밀폐된 독 안
첩첩히 쌓인 죽음들
살아서는 도무지 맞댈 수 없는 몸들이
죽은 뒤에야 몸을 포개고
느긋한 체온을 느끼고 있다
깊은 바다 속
가닥가닥 신경 곤두세워
물살 옮겨 나르던 시절이
소태같은 소금기에 절여져
바다의 여백이 지워져가는 묵적의 시간
몸을 녹이느라 안으로 연소하는
파종의 몸부림이
푸른빛 감도는 희망의 일부로
몸을 삭혀가고 있다
죽어야 사는 새 생명으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 | 신발 뒷굽을 자르다 [2] | 정국희 | 2017.03.18 | 8901 |
79 | 호랑이해 축하! | 이기윤 | 2010.01.04 | 595 |
78 | 한국은 | 오연희 | 2009.10.21 | 513 |
77 | update | Miri Lee | 2009.12.03 | 478 |
76 | 말에 꽃 피던 날 | 김영교 | 2012.01.19 | 475 |
75 | 안녕 | 김경애 | 2009.11.10 | 463 |
74 | Thinking of you... | Miri Lee | 2010.02.05 | 461 |
73 | 시집 감사 함니다 | 최상준 | 2009.06.08 | 460 |
72 | 뭐하ㅡ니? | 경애 | 2009.11.29 | 452 |
71 | 다시 한 번 | 구자애 | 2009.05.30 | 445 |
» | 멸치젖 | 이주희 | 2009.11.16 | 442 |
69 | Merry Christmas~! | 이기윤 | 2011.12.20 | 434 |
68 | 무척이나 매력적인 국희씨 ! ! ! | 송명희 | 2009.01.01 | 410 |
67 | 맨살의 나무 숲에서 | 박영숙 | 2009.09.10 | 409 |
66 | 새해입니다. | 경안 | 2009.01.02 | 397 |
65 | 말씀대로 | 오연희 | 2009.08.10 | 389 |
64 | 맨살나무 끼리 | 남정 | 2009.05.29 | 385 |
63 | thank you for your email | Miri Lee | 2009.11.28 | 384 |
62 | 안녕하세요~ | 성영라 | 2011.03.04 | 380 |
61 | 聖誕과 新年을 祝福~!!! | 이기윤 | 2010.12.24 | 3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