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비바람

2007.03.28 07:46

노기제 조회 수:445 추천:117

지독하게 심술을 부린 바람 때문에

어디론가 냅다 불려 갈 듯

이리 꺽이고 저리 밀리다

간신히 숨었다

볼을 치는 비에 한참을 맞아

발갛게 젖어 버린 육신

새까만 하늘 쏘아 보다

그만 고개를 떨군다

맞서서 대항한들

무슨 수로 이겨내나

잠잠히

때리면 맞고

쏟아 부어주면

흠뻑 젖고 말지

웅크리고 작아지면

기다린 만큼

허리 펴고 일어 설 날 있지 않을가

이 밤 아직도

바람은 아우성

뭘 원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겉 옷에 남겨진

비 발자국

더운 바람 켜 놓고

달래볼거나




  


3월 27일 밤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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