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2007.08.08 01:17

노기제 조회 수:2431 추천:145

짧게 자른 머리

손가락 하나 길이도 안 되는데

한 가닥 어깨로 흘러

온 몸을 간지른다

우연히 보아버린

그리움 담은 너의 눈빛

한 올 머리카락 되어

내 마음에 흘렀으니

나 하는 생각 네가 알아

아는 글로 번역 해 읽게한다

나 이대로 입 다물고 잠잠 하리

너 발 닿은 곳 비록 멀어도

내 안의 영상 끌어내는 너의 신비한 재주

모르는 척 아픈 관계 돼보려 해도

내 진짜 바라는 것 알아차린 넌

오차 없는 통역으로

사랑을 엮어 낸다


2007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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