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2007.08.29 00:22

노기제 조회 수:681 추천:149

기다렸다

받아보고픈 편지

언제나 나 혼자 시작하는 한 쪽 사랑에도

현관 툇마루에 앉아

숨 멈춰가며 목 빼던 시간들

무심한 우체부 아저씨

날마다 그냥 지나쳤다

엄마가 가로챈 내 편지

호된 꾸중에 혼이 빠져

대강 훓어 읽고 엄마 앞에서 찢었다

그런데 그건

내가 사랑한 사람에게서가 아니었으니

받아보고 픈 연애편진 아니었다

오늘도 기다린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보내 줄 편지

내 사랑 알리 없는 그에게서 오는 편지


2007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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