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2015.01.16 06:38

김수영 조회 수:147

불현듯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봄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며 피는 꽃 속에
땅속 깊이 묻힌 추억의 씨앗이 보이네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처럼
가끔은 마음을 울리는 은은한 종소리처럼
보일 듯 말듯 고운 미소가 밀물처럼 밀려오다
썰물처럼 스르르 왔다가 가네요

추억은 무지개처럼 고운 꿈인 것을…
모래 위에 새긴 발자국처럼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미련인 것을…

우리네 인생도 한바탕 일장춘몽인데
사슴처럼 긴 모가지를 뽑고 가는 세월 아쉬워
추억을 노래하는 아리따운 양귀비꽃처럼

어차피 지고 마는 꽃인 것을
석양의 노을인 것을……
눈물이 빗방울 되어 가슴을 흥건히 적시는
보슬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