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2014.09.13 09:57

김수영 조회 수:6

영종도 앞바다 썰물에 들어 난 갯벌을 바라보면서/김포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전 밸런타인 데이 맞이하여/바람 앞에 깜박이는 촛불 하나 청운의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거너려던 새 한마리 날갯 죽지가 꺾여 고통하며 신음하는 소리 차마 듣지 못해 분연히 일어선 큰 별 하나 결핵 계몽이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항 결핵운동을 위해 평생을 투신하여 우리나라 처음으로 결핵계몽지’ 보건세계’를 창간 주필로 활동하시며 결핵협회를 창설하시고 평생 사무총장으로 맹활약하시며 전국 방방곡곡에 결핵 보건소 무료 진료소를 개설하시고 평생을 바쳤던 삶이 촛불처럼 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씰 운동을 전개하여 마련한 기금으로 무료 보건소를 운영하시며 가난하고 배고픈 백성들의 건강을 결핵으로부터 지키시려 일생 고군 분투해 오신 장하신 큰 오라버니 이제 풍전등화처럼 목숨이 경각에 달렸습니다. 은퇴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집필하신 ‘한국 결핵사’ 는 우리나라 결핵 사에 길이 남을 역작으로 평가받아 마지막 생을 장식하게 되어 이 기쁨을 가눌 길 없습니다 오라버니의 유별난 사랑과 관심과 돌보심으로 저는 건강을 회복하여 건강하게 살게 된 오늘 오라버니께 은혜를 다 갚기도 전에 중환자실에서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 접해도 마음은 달려가 그곳에 가 있습니다만 몸은 이곳에서 슬퍼하며 오라버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습니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아버님 대신 동생들을 사랑해 주시던 바다같이 넓고 하늘처럼 높은 그 사랑 바다를 먹물 삼고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도 다 기록 할 수가 없사옵나이다. 무심하고 무정한 바람아 바람을 멈추어 주려무나! 그 수척한 얼굴울 뵈올 때 까지 제발 촛불울 타게 해 주렴 존함도 클 대(大), 별 규(奎) – 존함처럼 큰 별로 우리나라 결핵계에 반짝이셨던 오라버니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오래 살아 주시지요” *어제 동생 김영교 시인의 미주문학상 수상식에서 더욱 오빠생각이 간절하여 울음을 터 뜨리고 말았다.살아 계실 때 써 두었던 시 오빠생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79 보름달 차신재 2014.10.01 53
10378 외로운 방 차신재 2014.10.01 287
10377 거울 앞에서 차신재 2014.10.01 327
10376 부끄러운 일 차신재 2014.10.01 34
10375 노을 차신재 2014.10.01 35
10374 한 마디 말 차신재 2014.10.01 32
10373 그 사람, 야채장수 차신재 2014.10.01 29
10372 새해 아침에 차신재 2014.10.01 16
10371 선창에서 차신재 2014.10.01 17
10370 나는 본 적이 없다 차신재 2014.10.01 57
10369 이 가을에는 차신재 2014.10.01 14
10368 두고 온 여름 차신재 2014.10.01 405
10367 대나무 숲에서 차신재 2014.10.01 19
10366 풍경화 한 폭 차신재 2014.10.01 259
10365 그 빨간 토마토 차신재 2014.10.01 22
10364 전율 차신재 2014.10.01 43
10363 메아리 차신재 2014.10.01 10
10362 바위섬 차신재 2014.10.01 256
10361 사막의 선인장 차신재 2014.10.01 355
10360 어머니의 장독대 차신재 2014.10.0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