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도 나같은 때가
2014.08.18 13:14
잠이 안오네요
엎치락뒤치락 잠을 청해도 오지않고
창문에 비치는 네온 불빛은
하수구처럼 방안에 흘러 들어와
등뒤에
돌아누은 여편네는 일수쟁이 처럼
밉네요
얄팍한 이불 한장이 몇겹씩 판자가 둘러싼 둘사이
똑딱 똑딱 초침이 무너지는 밤은
소리없이 낙하하는 죽음으로
고단하고 무능 해지는
애정 굳게 딛힌 마음의 빗장을 열기엔
눈섭 끝에 매달린 눈꼽처럼
무겁다
그녀의 뒷퉁수에 보여지는
희끝 희끝한 소실된 시랑의 불씨
밤새도록 기진맥진 내용물없는
주머니처럼 공허한데 참 잘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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