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 (Angle)

2014.09.05 06:34

서용덕 조회 수:5

각도(角度,Angle) /설천.서용덕 아침마다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른다. 오늘도 산봉우리로 올라서서 산봉우리로 지는 태양이지만 특별하게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간혹 나의 그림자가 앞에 있었고 뒤에 있을 때 해가 뜨고 지는 것으로만 알았다. 또한, 산이 높으면 날카로운 각도를 세워졌고, 강물은 낮은 각도를 찾아서 흘러간다거나, 각도가 바른 물 방물은 직선으로 떨어지면 구멍을 뚫고 물을 모아두는 것도 깊이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세상에는 바른 각도로 많이 보이는 것보다 비틀어진 나의 눈높이의 각도와 바라보는 각도가 혼란스럽다. 날마다 맨눈으로 확인하는 숫자에 중독되어 있는 각도는 초•분•시간이었다. 세상은 숫자 0에서 시작한 1•2•3•••무한대의 각도로 출발한 시간에 묶여 있는 생활이다. 그렇다면 각도가 없는 것은 수평선인가? 동그라미 360도 원인가? 각도의 기준이 ㅇ 점에서 한 바퀴 빙 돌아 제자리 360도 표준이라면, 나는 지금 몇 도의 기울기를 가지고 있는가?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변하는 각도를 가진 내가 아닌가? 내 몸은 하나이지만 각 지체가 여럿이다. 몸하나 지탱하기 위해서 각 지체의 각도가 있다. 내 생각대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각도로 느끼지 못하면 온도로 느껴야 한다. 최첨단 기술은 각도를 잡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문적으로 각도를 잡아내는 취미이거나 직업이 되었다.계절의 각도는 색깔로 나타내고, 빛의 각도를 색으로 그려내고, 소리의 각도는 악기마다 다르고,계절의 온도는 소리로써 느낄 수 있고, 책 속에는 생각의 각도가 글을 읽어보는 사람마다 다르다. 지능이 만능이던 카메라가 1000/1의 속도라 할지라도 카메라의 각도를 잘 잡아야 하는 일이고, 우주 만물이 한순간에 넘어지고 일어나는 사건들이 올바르지 못한 각도에서 나타나는 기적이거나 재난 사고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삶의 각도는 실패하는 쪽으로 아니면 성공하는 쪽으로 기울기가 몇 도인가. 마음의 키를 조절하는 정신이나 행동을 확인할 때이다. 내가 청년일 때 뜨거운 열정의 각도는 한낮의 태양으로 똑바로 서 있었고, 노인이었을 때 구부러진 허리의 각도는 잘 여문 벼 이삭으로 늘어져 있을 것인가? 사람마다 올바른 양심이 비틀어져 있다는 각도가 말과 행동으로 나타난 각도는 눈•귀에 가시같이 거슬린다. 사회 일선에 똑똑한 지성인 지식인들이 성실하고 정직한 무게만큼 양심이 비틀어진 사람들이 많아졌을까. 그렇게 보는 각도로 내가 올바르지 못하는가. 나 또한 비틀어진 각도 때문에 답답할 때면, 바닷가로 뛰어나가 수평선을 바라보고 싶다. 바닷가에 가지 못할 때는 고개 들어 하늘을 본다. 하늘에는 각도가 없을까! 없는가? 우주 만물의 영혼이 사는 곳이라 생각이 무거우면 골이 깊고, 생각이 높으면 단단하게 보이고, 생각이 넓으면 멀리 보이는 곳이라, 각도가 꼬여 막힌 가슴을 후련하게 쓸어내리며 깊은 한숨을 일으켜 세워본다. 나는 오늘 또 보았다.우주 만물 각도의 변화를 발견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가?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올바른 각도를 가진 진리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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