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2014.11.17 18:41

차신재 조회 수:39

배신
          차신재

작은 새 한 마리
둥지에서 쫓겨나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새 여자 친구와
종일 이마를 맞대고 재재거리는 숫컷
둥지는 기억해도
아내는 잊은 모양이다

날은 저물고 추워지는데
애처로운 눈망울
야윈 가슴

가느다란
분홍빛 발가락이
위태롭게 떨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