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이레

2014.11.23 15:57

김수영 조회 수:60

임헌영 교수님과 한국산문 회장과 임원들 여호와 이레 ‘여호와 이레’란 말은 구약성경 창세기 22장 14절에 나온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모레아 산에서 이삭을 번 제물로 바치려 했다. 아브라함이 주저함 없이 칼을 빼어 들고 이삭을 죽이려 하자 하나님 사자의 음성이 들렸다. 칼을 이삭의 몸에 데지 말라 해 주위를 살펴 보니 수풀에 뿔이 걸린 숫양을 발견했다. 이삭 대신 숫염소로 하나님께 번 제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셨다는 뜻으로 ‘여호와 이레’라고 했다. 이번 나의 희수출판기념회도 하나님께서 미리 모두 준비해 두셨다는 사실을 출판기념회가 끝난 다음 절감할 수가 있었다. 작년에 큰 오라버니가 병환으로 돌아가셔서 마음이 매우 울적했다.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아버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을 아버지처럼 보살피고 교육을 했다. 어찌 동생으로서 그 은공을 잊어 버릴 수가 있겠는가. 나는 장례식에 참석을 못해 마음이 매우 허전하고 아팠다. 무릎수술 일정을 잡아놓고 도저히 한국엘 나갈 수가 없었다. 올해에 한국에 나가서 안동 풍산에 있는 부모님 선영에 묻힌 오라버니 산소를 찾아가서 마음껏 목놓아 울고 싶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올케와 일정을 잡아 고속버스를 타고 산소에 갔다. 고향 친척들이 내가 왔다고 산소에 모여 왔지만 나는 어린애 처럼 엉엉 한참을 울었다. 그제야 마음이 후련하고 슬픔이 좀 갈아앉았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 뵈올 수 있겠지만 당장 눈앞에 안 계시니 육신의 정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내가 이번에 서울에 가서 희수잔치를 한 것은 아직도 살아계신 작은 오라버니와 두 올케와 조카들을 마음껏 대접하고 싶어서였다. 작은 오라버니도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언제 돌아가시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살아생전 작은 오라버니에게 동생으로서 오라버니에 대한 사랑을 다만 얼마라도 보이고 싶었다. 가족이 바쁜 일이 생겨 모두가 참석은 못했지만 그래도 한자리에 잔치를 베풀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오라버니는 동생들에게 늘 베풀기만 하셨기에 이제는 동생인 내가 베풀 차례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출간한 나의 수필집을 가족들에게 주지 못해 이왕이면 출판기념회를 겸해서 같이 하기로 했다. 고국을 떠난 지도 30년이 훨씬 넘는데 누가 한국에서 출판기념회 준비를 해 줄 것이며 손님들이 올 수 있겠는가 걱정부터 앞섰다. 나는 걱정을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마침 미국에 사는 딸이 두 외손녀와 함께 한국에 동행하겠다고 해서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엄원지 한국 문예춘추 회장도 워낙 일정이 바쁘신 분들이라 확답을 주시지 않아 조바심이 났었다. 임헌영 교수님과 박해대 시인에게만 확답을 받았다. 나는 계속 기도를 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스코필드 박사 추모재단 부이사장이신 김만홍 목사님이 한국에 오시겠다고 해서 하나님이 여호와 이레로 저를 위해 준비하고 계신다고 생각했다. 김만홍 목사님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 기념식에 함께 오실 수 있겠다고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기념식 전날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엄원지 회장도 모두 축사를 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이 모두가 기도의 응답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이동철 동문님은 멀리 부산에서 올라오시고 김진숙 장로님도 대전에서 올라 오시고 최택만 동문님은 교통사고에도 무사히 참석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나는 인사말을 할 때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성경이 최고의 고전문학이란 것을 강조했다. 성경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역사의 중심인물로 역사의 주관자로 믿는 자들에게 영생을 주시는 유일한 분이란 것을 강조했다. 문학의 기초가 성경이기에 하나님이 주신 글 쓰는 달란트를 통해 계속 예수를 전하겠다고 인사말을 끝맺었다. 손님들이 모두 감동을 하였다고 해서 나는 성령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 다음 날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전화로 매우 감동을 하였다고 해서 나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성령님께서 역 사해 주셨고 하나님이 일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해 주셨다고 생각하니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 하나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축사
캐나다 토론토에서 오신 김만홍 목사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