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트리

2014.11.26 17:25

김수영 조회 수:81

죽기전 두 나무 막대기로 버티고 서 있는 팜트리 살려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죽었다. 팜 트리 문앞 다섯 그루의 팜트리 어찌 그리 아름다운 자태로 나를 홀려 혼을 빼았는가 심술궂은 폭우가 시샘하여 넘어뜨린 한 그루의 팜 트리 네 그루의 팜 트리가 오늘 따라 버드나무 처럼 휘어진 나뭇잎 가지에 죽은 친구 생각에 떨구운 슬픈 마음 달밤에 걸려 가을바람에 나부끼네 얼 그 미 빗처럼 벌어진 잎사귀 사이로 사랑의 밀어가 바람으로 출렁일 때면 친구 잃은 슬픔에 어깨가 더욱 들썩인다 실눈 같은 초승달이 잎사귀 사이로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달밤엔 영롱한 별빛이 나뭇잎 끝에 오색 꽃을 피운다 폭우에 쓰러져 죽어간 한 그루의 팜 트리 허전한 마음 달랠 길 없어 싱싱하게 자라던 너를 떠 올릴 때면 춤추는 요정 되어 살아 있는 네 그루의 나뭇잎 가슴에 단풍잎 노을빛으로 사랑의 불을 지핀다 가을바람이 스산하다 죽어간 팜 트리 생각에 이 빠진 잇몸처럼 몸살을 앓다가 팜트리 서있던 빈 자리에 대신 내가 서있다. *다섯 그루의 팜트리가 20여 년 잘 자라고 있었는데 수년 전 폭우로 한 그루가 쓰러져 결국 죽고 말아 슬픔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