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2014.10.09 15:37

차신재 조회 수:30

시에게
                    차신재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그리움아
얼마나 더 무릎을 꿇어야
가슴 밑바닥에 흩어진 꽃잎들
건져 올릴 수 있을까

아픔이 목숨의 한 끝에 이어질 때마다
점점 더 멀어지는
그리움아
얼마나 더 달려가야
세상 때 묻지 않은 낱말 하나
끌어안을 수 있을까

월정사 입구
누군가 쌓아놓은 작은 돌탑 위에
가슴속 뜨거운 돌멩이 하나  
조심조심 얹어놓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