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고 있다

2014.10.11 17:53

차신재 조회 수:30

우리는 알고 있다
                차신재

태어나서 이날까지  
늘 함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화내거나
상처 준 적 없는 그
  
밤에도 함께 누워
꿈까지 서로 나누는 사이지만
말보다 더 힘든 침묵으로
밤낮 나를 지키는 그는
나 보다 훨씬 더 격이 높다

외로움에 가슴 시려 할 땐
말없이 안아주고
세상이 캄캄하여 울고 있을 땐
함께 어깨를 들먹이며
울어주는 그
  
죽는 날까지 떨어지지 말자는
무언의 약속
어느 쪽도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을
우리는 서로 알고 있다
내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