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에서

2014.10.01 09:04

차신재 조회 수:17


선창에서
              차신재              

밤새도록
바다 끝에서 흔들리던 불빛이
이른 아침  
선착장이 질펀하도록
왁자한 소리를 부려 놓는다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온몸으로 퍼덕대는 물고기들의
처절한 은회색 몸부림  

얼마 남지 않은 생애
무엇을 더 보태려고
저토록 맹렬히 몸을 뒤집는지

목숨의 끝에 매달린
처절한 절규가
선창가의 새벽을 핏빛으로 채운다

질펀한 비린내
마음 밖으로 달아나던 나를
삶으로 밀어 넣는다.


At Fishing Dock
       Cha SinJae

All night long
Dim  lights blinked at the end of the sea
Early in the morning
Jamming the fishing dock
Boisterous noises are unloaded all over

Hammering their heads onto the floor
Multitudes of fishes flip-flop their bodies
Floundering desperately their silvery gray bodies.

To the life that may not last much longer
In order to add whatever they can
Are they flip flapping that fiercely?

Hanging onto their lives which close in
Agonizing screams
Fill the fishing dock's dawn with dar sanguine red

The slush fish smell
Pushes me back to life
Me, who was running away from my heart.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이 게시물을 Twitter Facebook Delicio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19 파랗게 눈 뜬 별이 되고 싶어 차신재 2014.10.06 18
10418 크리스토 레이 마을 최영숙 2014.10.06 18
10417 남편의 회초리 차신재 2014.10.05 135
10416 시계 차신재 2014.10.05 20
10415 황홀한 비명 차신재 2014.10.05 23
10414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차신재 2014.10.05 15
10413 나비의 노래 차신재 2014.10.04 16
10412 가장 더러운 벌레 차신재 2014.10.04 97
10411 새벽기도 차신재 2014.10.04 17
10410 하나님은 무얼 하신대유 차신재 2014.10.04 17
1040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19
10408 노을꽃 박영숙영 2014.10.04 20
10407 가을 인생 박영숙영 2014.10.04 24
10406 피어라 무궁화 꽃이여 박영숙영 2014.10.04 18
10405 유명품은 씨았인가 박영숙영 2014.10.04 17
10404 가로수는 배 고프다 박영숙영 2014.10.04 17
10403 열정과 희망사이 박영숙영 2014.10.04 16
10402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7
10401 회복하는 출혈 서용덕 2014.10.01 15
10400 이국의 봄날 차신재 2014.10.0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