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야채장수

2014.10.01 09:07

차신재 조회 수:29

그 사람, 야채장수
               차신재

날마다 용달차에
푸른 밭 가득 펼쳐놓고
배추, 무우 있어요!
파, 마늘, 각종 야채 있어요!
들판의 바람처럼 외치는 그 사람

빈 몸으로
검은 그림자 딛고 서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향해
빛의 알갱이를 더듬는
한때는 무역회사 사장이었다는 그 사람

이 골목 저 골목 구부러져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
어쩌다
젖어 무거운 생
힘겨워 비틀거려도
꿈 하나는 청양고추 같이 매운 그 사람

슬픔처럼 별이 돋아나는 밤
가끔씩 붉어지는 눈동자
새어나오는 한숨 꾹꾹 밀어 넣으며
매일 아침 다시 싱싱하게 일어서는
참으로 눈부신
그 사람, 야채장수.
.        
The Man, A Greengrocer,
              Cha SinJae

Everyday on a delivery van
After spreading a full green field out
Cabbages, radishes here!
Onions, garlic, all sorts of veggies here!
The man shouts as if he's the wind of the field

All alone
Standing on a black shadow
So many times in a day looking upward to the sky
Groping for some grains of light
The man once said to be a trading company's president.

This alley that alley bent crookedly
Dark roads hard to see ahead
How so
A heavy burdened wet life
Fatigued and staggering yet
The man whose dream is as hot as a red hot CheongYang pepper

Nights when stars rise as sorrow itself
Eye balls that become blood shot sometimes
Suppressing sighs that seek outlets
Every morning rising again afresh
Really brilliant
The man, a greeengrocer.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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